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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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 출연 후 악플로 인해 식당을 폐업한 사연자가 등장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오은영 스테이'에는 닉네임 30대 연습생, 결포남, 원테이블, 마흔살 통금, 마스크걸, 무균맨, 손톱, 예스맨 등 8명의 손님이 찾아와 오은영과 만났다.

이날 첫 방송된 '오은영 스테이'는 살아가면서 겪게 된 예상치 못한 아픔을 온전히 회복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감내하며 살아가던 사람들이 템플 스테이에 참가해 1박 2일을 보내며 위로와 공감 그리고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는다.

원테이블 출연자는 2018년 '골목식당-해방촌 신흥시장편'에 출연한 인물로, 당시 원테이블 식당을 운영했으나 백종원은 첫 만남에서 "그냥 집에 손님 초대해서 만든 음식"이라며 "먹을수록 화가 난다. 폐업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혹평을 받았다. 해당편의 빌런으로 등극한 바 있다.
백종원 독설에 결국 폐업했다…"'골목식당' 출연 후 욕설 악플 심각" ('오은영스테이')
이 출연자는 방송 직후 선 넘는 악플에 시달렸다며 "방송에서 장난스러운 캐릭터로 부각되다 보니 엄청난 악플을 받게 됐다. '돈 개념 없고 생각 없고 레시피만 바라는 애', 'X신 같은 X이'라며 욕설이 담긴 카톡이 매일 왔다"고 밝혔다.

이어 "'나 같으면 진짜 죽고 싶었을 듯', '살기 싫을 것 같아'라고 하는데 '내가 진짜 죽었으면 좋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식당도 폐업하게 됐다. 그는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이것조차 논란이 될까봐 말을 아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을 처음 겪어봤다. 답답하니까 숨이 막혔다. 그러다 보니까 혼자만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백종원 독설에 결국 폐업했다…"'골목식당' 출연 후 욕설 악플 심각" ('오은영스테이')
이 과정에서 4년 만난 남자친구와도 이별했다. 그는 남자친구가 자신과 이별 후 만난 여성과 바로 결혼해 배신으로 술에 의지하면서 1년 동안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불특정 다수가 공격을 한 거다. 언제 누가 나를 공격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세상에 대한 불신, 여기서 더 넘어가면 내가 나를 못 믿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간이 살면서 굉장히 큰 상실을 경험한다. 배신도 관계를 잃는 것"이라며 "너무나 많은 상실을 아주 짧은 기간에 연타로 경험했다. 상실은 우울을 동반하는데, 우울 위로 화가 덮인다. 그러면서 술에 의존하거나 자해를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악플은 보지 말아야 한다. 잘 모르는 사람은 악연을 맺지 말고 흘려 보내야 한다"며 원래의 나를 찾을 것을 조언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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