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 밴드 루시/사진=텐아시아DB, 미스틱스토리 제공
가수 아이유, 밴드 루시/사진=텐아시아DB, 미스틱스토리 제공
가수 아이유부터 밴드 루시 등 5월 한 달 동안 발매됐거나 곧 발매될 리메이크 앨범만 4개 앨범에 달한다. 인지도 높은 곡을 리메이크한 음원들이 대거 공개되면서 초여름 노래방 차트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시리즈 '꽃갈피' 세 번째 앨범인 '꽃갈피 셋'이 27일 오후 6시 공개된다. 타이틀 곡은 이승철이 보컬이던 시절인 2002년 발매된 밴드 부활의 대표곡 'Never Ending Story'(네버 엔딩 스토리)다. 이번 앨범에서 아이유가 소화할 곡 중 발매된 지 가장 오래된 곡은 1974년 밴드 신중현과 엽전들이 발매한 '미인 (Feat. Balming Tiger)'이다.

그 외에도 박혜경의 노래 '빨간 운동화', 2004년 서태지의 발매작 '10월 4일', 롤러코스터의 2002년 작 'Last Scene (Feat. 원슈타인)', 유영석의 자작곡 '네모의 꿈'까지 총 6곡 수록됐다.
가수 아이유/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가수 아이유/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특히, '꽃갈피 셋'의 타이틀곡 'Never Ending Story'의 원곡이 수록된 앨범 '새, 벽'의 판매량은 약 25만 장이었을 정도로 인기였다. 당시 음반 판매 시장이 MP3 플레이어의 등장으로 위축됐고, 2002년 월드컵과 시기가 친 것을 고려할 때 아주 좋은 성적으로 평가됐다. 이 곡은 2002년 노래방 애창곡 1위 곡으로 꼽히기도 했으며 지금까지도 부활의 대표곡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제공=첫사랑 프로젝트
사진제공=첫사랑 프로젝트
이밖에 이번 달 발매됐거나 6월이 되기 전 발매 될 리메이크 앨범은 아이유 '꽃갈피, 셋'을 포함해 4개다. 밴드 루시 멤버 최상엽은 지난 21일 밴드 나비효과가 2003년 발매한 정규앨범의 타이틀곡 '첫사랑' 리메이크한 음원을 발매했다. 지난 25일에는 가수 남규리가 1980년대 대표 발라드인 '가슴앓이'(원곡 한마음)를 본인의 목소리로 녹음해 음원으로 냈다. 그룹 브브걸은 오는 28일 가수 변진섭이 1989년 발표한 곡 '희망사항'을 다시 부른 음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리메이크 음원이 쏟아지는 5월, 언급하고 싶은 사례는 바로 가수 조째즈의 '모르시나요'다. 조째즈는 듀오 다비치가 2013년 발매한 KBS2 드라마 '아이리스2' OST '모르시나요'를 리메이크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곡은 시원한 고음 멜로디로 원곡 팬들의 노래방 가창 챌린지를 유도했다. 이 곡은 지난 3월 각종 노래방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해 노래방 차트까지 다시 오르내릴 만한 곡이 리메이크되는 것은 쉽지 않다. 리메이크를 하려면 원작자와 협의해야 하는데, 원곡 창작자는 가수의 실력과 이미지를 비롯해 리메이크를 하려는 의도까지 많은 요소를 고려한다. 흥망을 보장할 수 없는 조건에서 이미 유명한 곡을 굳이 리메이크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리메이크 앨범은 원곡 그대로를 다시 재현하는 경우가 잘 없다. 아이유를 비롯해 루시 최상엽, 남규리 등 아티스트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곡을 재해석해 원곡을 조명하면서도 새로움을 더해 리메이크 앨범에 의미를 더했다. 이들의 리메이크 음원에 여름날 노래방이 문전성시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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