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지상파 3사 로맨스 코미디, 0%대 처참한 성적표
고윤정·육성재만 웃었다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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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정→육성재만 웃었다…0%대 폭망 지상파 3사는 눈물만 [TEN스타필드]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 있게 파헤쳐봅니다.

지상파 드라마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현재 방영 중인 KBS, MBC, SBS의 주요 드라마가 0%대 시청률을 웃도는 초라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KBS 드라마 '24시 헬스클럽', SBS '사계의 봄', MBC '바니와 오빠들'은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가운데 나란히 하위권을 기록 중이다. '24시 헬스클럽'은 초반 1.8%대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최근 1.1%대 성적표를 받으며 0%대를 앞두고 있다.

SBS '사계의봄' 또한 심각하다. 첫 방송 1.4%대로 시작해 현재는 0.7% 시청률로 반토막 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MBC '바니와 오빠들' 역시 0%대 시청률로 고전 중이다. 가장 최근 방영된 회차에서 0.8%를 찍으면서 세 드라마 모두 지상파 드라마 사상 최저 수준의 시청률을 찍으며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 사진제공=KBS, MBC, SBS
/ 사진제공=KBS, MBC, SBS
이 세 드라마 모두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특성 상 무겁지 않은 가벼운 톤으로 진행된다. 다만 문제는 전개가 너무 가볍다는 점이다. 세 작품 모두 갈등 구조가 미약하고, 강력한 사건이나 중심 서사가 없이 흐느적거리는 전개를 보인다. 예상 가능한 전개 때문에 시청자가 다음 회차를 궁금해하지도 않고, 다음 회차를 꼭 봐야만 할 이유가 사라진다.

주연을 맡은 출연진 역시 아쉬움을 남긴다. 세 드라마 모두 20~30대의 신예 배우들로 캐스팅을 구성했지만, 대중적 인지도나 안정적인 연기력을 기대하긴 어렵다. 오히려 배우들의 부족한 연기력이 느슨한 극의 단점을 더욱 부각시킨다는 평가도 있었다. 특히 로맨스 장르일수록 설득력 있는 감정선 연기가 중요한데, 그 포인트가 전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따랐다.
/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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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시기 방영 중인 tvN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언슬전')과 SBS 드라마 '귀궁'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윤정 주연의 '언슬전'은 초반 3.7% 시청률로 출발해 최근 7.5%까지 두 배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SBS '귀궁'은 첫 화 9.2% 시청률로 시작해 여전히 9%대를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탄탄한 서사와 장르적 완성도를 기반으로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귀궁'은 사극과 판타지, 미스터리 요소를 결합해 신선한 전개로 호평을 받았고, '언슬전'은 의학 장르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감동을 줬다는 평가가 따랐다. 무엇보다 두 드라마 모두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극을 받쳐주고 있다는 점에서 앞선 작품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현재 드라마를 TV로 보는 세대는 대부분 50~60대라는 점도 지상파 드라마 기획에 반영돼야 한다. 그러나 저조한 시청률을 받은 지상파 드라마는 오히려 2030 세대에 집중했기에 다소 처참한 성적표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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