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가 본 키나 건강 상태

"식욕 부진, 구토에 환청까지 생겨
안성일과의 대질신문이 원인 추정
건강해진 모습으로 팬들 만나겠다"
'PTSD' 키나, 열흘 넘게 끙끙 앓아…"완치 전엔 복귀 불가능" [직격 인터뷰]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 구토를 하고, 환청도 있다고 한다. 의사가 '다 나았다'고 하지 않는 이상 복귀시키지 않을 것이다."

그룹 피프티피프티 멤버 키나의 건강 상태에 대해 소속사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는 9일 이렇게 말했다. 전 대표는 이날 텐아시아와의 통화에서 "의사가 키나와 상담한 뒤 이 증상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라는 소견을 내놨다"며 "최근 강남경찰서에서 했던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와의 대질 신문이 PTSD의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PTSD' 키나, 열흘 넘게 끙끙 앓아…"완치 전엔 복귀 불가능" [직격 인터뷰]
전 대표는 "키나가 지난달 15일 강남경찰서에서 안 대표와 대질 신문을 했고, 지난달 26일께 증상을 처음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키나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대질조사 당일 소속사 직원과 변호사 여러 명이 동행했지만 정신적 타격을 막을 수는 없었다"며 "다녀와서도 '힘내보자', '무너지지 말자'라고 서로 응원했는데 키나는 힘든 마음을 계속 숨기고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전 대표는 "키나는 대질 신문 뒤 컴백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힘든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다른 멤버들에게도 자기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홀로 열흘 넘게 끙끙 앓았다. 숙소에선 자기 방에 혼자 있었고 회사에 나와서는 연습하느라 바빠서 힘든 마음을 조용히 견뎠던 모양"이라고 했다. 그는 "긴 시간 사회생활을 해 온 나도 대질신문 뒤 힘들었는데 어린 키나는 얼마나 힘들었겠느냐"고 속상해했다.
'PTSD' 키나, 열흘 넘게 끙끙 앓아…"완치 전엔 복귀 불가능" [직격 인터뷰]
전 대표는 "키나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안 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키나와 그의 아버지, 다른 멤버들과 상의한 끝에 활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키나가 빠지고 남은 멤버 4명이 활동할 수 있도록 안무 동선과 노래 파트를 재분배했다"며 "피프티피프티가 이달 말까지 활동할 예정인데, 활동이 끝나기 전 의사가 괜찮다는 판단을 내리면 활동에 합류시키고자 한다"라고도 밝혔다.

다만 전 대표는 "지금 키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치료와 건강 회복"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활동 복귀는 키나 본인의 의지도, 소속사 대표인 제 마음도 아닌 철저히 의사 소견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키나도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을 만나고 싶어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키나는 지난해 8월 안 대표를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고소했다. 안 대표는 키나의 동의 없이 그의 서명을 위조해 히트곡 'Cupid'(큐피드)의 저작권 지분을 키나에게 0.5%만 배정한 혐의를 받는다. 키나는 피프티피프티에서 래퍼 역할을 하는데, 업계 관행에 따르면 래퍼는 저작권 지분으로 최소 3~5%를 가져간다. 안 대표가 키나에게 이보다 훨씬 적은 지분을 주고 싶어서 그의 서명을 위조했다는 게 키나 측 주장이다.

피프티피프티는 지난달 29일 미니 3집 'Day&Night'(데이 앤 나이트)를 발매했다. 소속사 어트랙트는 지난 7일 키나의 활동 중단 소식을 알렸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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