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 (연출 박형근 김형석 최승범)은 ‘아티스트 주현미’ 편으로 꾸며져 김수찬, 손태진, 곽영광, 천록담, 김준수 출격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주현미의 명곡에 새로운 감성을 더한 무대를 선보였다.

손태진이 두 번째로 호명돼 무대를 밟아 ‘이태원 연가’를 자신만의 깊이로 풀어냈다. 손태진 특유의 묵직한 발성과 섬세한 표현력이 더해져,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선에 빠져들게 했다. 무대 중간 댄서들의 격정적인 몸짓이 몰입도를 높이기도. 클라이맥스에서 읊조리는 마지막 소절이 보는 이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주현미는 “손태진의 노래는 평하기 어렵다. 이 노래는 부르면 부를 수록 애절한 감정이 가슴에 와 닿는 거 같다. 그 애절함을 오늘 무대에서 다 표현해 줘서 감동받았다”며 “마음 속으로 좋아하는 후배”라고 마음을 표현했다. 이에 첫 번째 승부에서 손태진이 김수찬을 꺾고 1승의 기쁨을 누렸다.
세 번째 무대를 밟은 곽영광은 ‘울면서 후회하네’를 선곡해 불렀다. 장윤정의 응원을 받은 곽영광은 신인답지 않은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떨림 없는 음색에 실린 애절한 감정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후반부 무반주로 쏟아낸 감정의 파도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면서, 무대에 흠뻑 빠져든 명곡판정단이 곽영광의 이름을 연호했다. 주현미는 곽영광을 향해 “무대를 본 적이 있다. 제가 25살 때 불렀던 때가 생각난다”며 “새롭게 해석한 무대가 멋지게 들렸다. 잘 들었다. 고맙다”라고 칭찬했다. 이어진 대결에서는 손태진이 곽영광을 꺾고, 또 한번 승리의 기쁨을 거머쥐며 2연승으로 승자석을 지켰다.
이어 네 번째로 무대에 오른 천록담이 ‘눈물의 블루스’로 트로트와 블루스가 절묘하게 뒤섞인 무대를 선보였다. 천록담은 완연하게 무르익은 트로트 창법으로 무대를 쥐락펴락했다. 짙은 음색과 감각적인 편곡이 원곡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무대 말미 재즈풍의 분위기 속에서 흥을 돋우는 무대 장악력이 대단했다. 주현미는 천록담에 대해 “목소리가 매력 있다”라고 칭찬한 뒤 트로트의 매력을 물었다. 천록담은 “이제야 제가 제 옷을 입은 것처럼 감격스럽고 행복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천록담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손태진보다 많은 득표를 거두며 1승에 성공했다.
이번 1부 행운의 5번 무대는 김준수가 차지했다. ‘비 내리는 영동교’를 선곡한 김준수는 국악적인 요소를 섞어 편곡해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을 줬다. 김준수는 차원이 다른 깊은 호흡과 호소력 짙은 국악 보컬로 무대를 압도했다.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폭발적인 포효로 극적인 감동을 선사했다. 주현미는 “김준수의 팬이다. 깜깜한 밤에 기운 같은 걸 느낀다. 이별하는데 슬픔, 아쉬움과 독백도 있더라. 국악에 대한 매력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다는 게 수확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극찬했다.
이날 최종 우승의 기쁨을 거머쥔 자는 다름 아닌 천록담이었다. ‘불후’ 첫 출연 만에 막강한 내공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천록담은 백두산 천지부터 한라산 백록담까지 자신의 노래가 울려 퍼지길 바라는 뜻을 담은 자신의 이름에 걸맞는 성과를 냈다.
이번 ‘아티스트 주현미’ 편은 후배 아티스트들이 주현미의 명곡들을 저마다의 해석과 감성으로 재탄생시키며, 세대를 잇는 음악적 존경을 담아냈다. 김수찬의 재치와 에너지, 손태진의 깊은 울림, 곽영광의 절절한 감성, 천록담의 재즈적 감각, 김준수의 압도적 표현력까지 각자의 스타일로 풀어냈다. 주현미의 명곡은 원곡에 대한 존경과 새로운 생명력을 입으며 안방극장에 감동을 끼쳤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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