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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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한가인, 대치맘 논란 있는데…전도연은 딸이 전교 1등·전혜진은 '7세 고시' 준비[TEN스타필드]
《김지원의 콘추리》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개그우먼 이수지의 '대치맘' 패러디 영상이 화제와 논란을 모두 일으키고 있다. 값비싼 명품으로 치장하고 자녀들의 학원을 따라다니며 케어하는 대치맘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하면서, "현실적이라서 재밌다"는 반응과 함께 "현실적이라서 불쾌하다"는 반응을 모두 얻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앞서 '자녀 라이딩' 일상을 공개했던 한가인에게 불똥이 튀기도 했다. 사교육 과열인 한국 사회에서는 드라마, 영화 같은 작품에서도 이같은 현실을 살펴볼 수 있다.
사진=한가인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한가인 유튜브 영상 캡처
한가인은 최근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의 '방송 최초! 여배우 한가인 충격 24시간 관찰카메라 (미친 스케줄, 따라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지난해 10월 업로드한 해당 영상에는 한가인이 새벽 6시부터 자녀들 교육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차 안에서 끼니를 때우고 딸의 학원 끝나는 시간까지 기다리며 영어 공부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14시간 자녀 라이딩은 과도하다"는 취지의 비판 댓글을 달았고, 결국 해당 영상은 비공개 처리됐다. 한가인은 지난 26일 방영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제가 애들 공부를 엄청 잡는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아니다. 첫째는 자신이 가고 싶은 학원만 다닌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4개월가량 지난 뒤 이수지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엄마라는 이름으로' Jamie맘 이소담 씨의 별난 하루'라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한가인의 영상이 다시 주목받았다. 영상 속 이수지는 '서울 대치동 학원가 학부모 이소담'으로 등장해 '사교육 1번지'라 불리는 대치동의 엄마, 일명 '대치맘'의 일상을 패러디했다.

높은 사교육 의존도, 치열한 경쟁, 유아동 때부터 시작되는 입시 교육 등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돼 온 국내 사교육의 문제점이다. 사교육을 소재로 한 드라마, 영화도 종종 만나볼 수 있다. 2018년 방영된 'SKY 캐슬'은 자녀들을 명문대로 보내기 위한 상위 계층 엄마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블랙 코미디, 스릴러, 학원물, 가족극의 요소가 섞인 해당 작품은 '레전드'로 꼽힐 만큼 크게 사랑받았다. 'SKY 캐슬' 외에 사교육, 입시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살펴봤다.
'그린마더스클럽' 포스터. / 사진제공=JTBC
'그린마더스클럽' 포스터. / 사진제공=JTBC
'그린마더스클럽'(2022) | 넷플릭스, 티빙
'그린마더스클럽'은 '녹색어머니회'로 대표되는 초등 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형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리는 드라마. 성적이 아이를 판단하는 모든 기준이 된다는 잘못된 사회 풍조를 꼬집는다. 이요원, 추자현, 김규리, 장혜진, 주민경이 학부모 역할로 등장한다.

이제 막 자녀 사교육 커뮤니티에 입문한 신입맘, 자녀를 엄격하게 키우는 핵인싸 타이거맘, 자신의 방식대료 양육하는 아웃사이더맘, 자칭 깨어있는 스칸디맘, 정보력으로 무장한 알파맘 등 여러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동 학대 및 성추행, 투신, 마약성 약물 유통, 불륜 등 자극적 소재로 인해 '막장 전개'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교육 입지에 따른 부동산 가격이 변동되는 등 현실적 문제도 담고 있다.
'일타스캔들' 스틸. / 사진제공=tvN
'일타스캔들' 스틸. / 사진제공=tvN
'일타 스캔들'(2023) | 넷플릭스, 티빙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을 벌이는 학생 및 학부모와 그 속에서 펼쳐지는 반찬가게 사장과 수학 일타 강사의 로맨스. 전도연이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 역을, 정경호가 수학 강사 최치열 역을 맡았다.

싱글맘 남행선은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딸 남해이(노윤서 분)를 키우고 있다. 사실 해이는 죽은 언니의 딸로 조카지만 행선은 해이의 엄마로 살기로 했다. 해이는 성적은 최상위권이고 친구들과도 원만히 지내며 하교 후 집안일까지 돕는 모범생 중에 모범생. 엄마의 지원과 사교육으로 무장한 수아(강나언 분)의 견제에도 모의고사 전교 1등을 차지하는 등 우수한 학생이다. 과열된 입시 경쟁을 벌이는 학생들, 일타 강사의 수업을 등록하기 위해 치열한 학부모들의 모습이 드라마에 담긴다. 남행선과 최치열의 러브 스토리, 남행선과 해이 모녀의 이야기는 여타 입시 소재의 드라마와 다른 달달함과 따뜻함을 선사한다.
사진제공=지니 TV '라이딩 인생'
사진제공=지니 TV '라이딩 인생'
'라이딩 인생'(2025) | 지니TV
오는 3월 3일 공개되는 '라이딩 인생'은 '7세 고시'를 앞둔 열혈 워킹맘 정은(전혜진 분)이 엄마 지아(조민수 분)에게 학원 라이딩을 맡기며 벌어지는 3대 모녀의 대치동 라이프를 그린 드라마다. 7세 고시란 아직 초등학교 입학하지 않은 7살 아이들이 서울 대치동 유명 영어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치르는 고난도 레벨테스트를 뜻하는 신조어다.

이번 드라마는 이선균과 사별한 전혜진의 드라마 복귀작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전혜진은 "정은은 일과 육아를 모두 잘 해내고 싶어 현실에서 끊임없이 분투하는 여성이다. 그런 모습에 공감해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내가 실제로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살다 보면 교육에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는데, 그 점이 가슴 아프고 안타깝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70% 정도인 것 같다. 나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지만, 정은처럼 열혈 엄마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교육에 대해 많이 고민하지만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지금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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