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채수빈이 한 말이다. 그는 지난 5일 방송된 '2024 MBC 연기대상'에서 유연석과 베스트 커플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MBC '지금 거신 전화는'(이하 '지거전')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채수빈은 극 중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유연석 분)의 아내이자 함묵증을 가진 수어통역사 홍희주 역을 맡았다.

'지거전'은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 만큼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가 화제 되기도 했다. 채수빈은 "대본을 봤을 땐 일상에서 쓰는 화법이 아니고 판타지적이어서 연기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촬영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이런 대사들이 대중에게도 잘 전달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유연석과 같은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몸담고 있지만, 작품 초반에는 서로 친하지 않았다고. 채수빈은 "우리가 회사에 출근하는 형태가 아니다 보니 만날 일이 많지 않아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채수빈은 "나도 낯을 꽤 가리는 편이고, 유연석도 먼저 다가오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극 중 캐릭터 간에 거리감이 있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며 "작품을 통해 점차 천천히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1994년생으로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채수빈은 2013년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로 데뷔한 뒤, 배우로서 열정적으로 20대를 채워왔다.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보내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MBTI가 P 성향이 100%다. 계획 없이 사는 편이다.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모든 게 변하더라고요. 30대가 되자마자 제일 친한 고등학교 동창 3명이 모두 결혼했고, 친언니도 시집가서 아기를 낳았어요. 그런 변화들이 때로는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혼자 울면서 '왜 모든 게 변할까? 전부 머물렀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으로 일기를 쓴 적도 있죠. 하지만 이제는 그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겼습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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