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 직후 국희(송중기 분)네 가족들은 새로운 삶을 찾아 콜롬비아 보고타라는 낯선 곳으로 향한다. 희망을 품고 도착한 보고타에 마주한 것은 또 다른 절망을 맞는다. 전 재산을 강도당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남은 것마저 모두 잃은 국희네 가족은 국희 아버지의 월남전 참전 전우이자 보고타 한인사회의 실세 박병장(권해효 분)을 찾아간다. 국희 아버지는 일자리를 부탁하지만, 사람들이 관심 있는 대상은 노쇠한 아버지가 아닌 젊은 국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국희는 아버지 대신 가장이 되어 온갖 궂은일을 도맡는다. 그러던 중 박병장에게 의류 밀수품 배달 일을 제안받게 된다. 맨 밑바닥 잔심부름부터 시작한 국희는 점차 보고타 한인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간다. 전략적인 동업과 배신을 통해 입지를 다져간 국희는 어느새 박병장과 2인자 수영(이희준 분)도 경계하는 인물이 된다.

'보고타'는 콜롬비아에서 촬영됐다. 콜롬비아는 적도 근처에 있는 곳. 도시의 이국적인 풍광과 열기가 화면으로도 느껴진다. 그 뜨거움은 캐릭터들이 가진 삶에 대한 의지, 희망과도 이어진다.

영화는 소년의 성장기이면서 누아르 요소를 갖고 있다. 적절한 액션과 인물들 간 팽팽한 심리전은 긴장감, 스릴감을 선사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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