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가운데 이현이의 존재감은 주목할 만하다. '골 때리는 그녀들'과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의 활약으로 지난해 첫 후보에 이름을 올린 그는 2년 연속으로 대상 후보에 선정됐다. 이현이는 SBS 내 2개 프로그램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대상 후보에 올랐다.

현재 예능판은 이현이를 포함한 여성 예능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눈에 띈다. SBS의 간판 프로그램인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신발 벗고 돌싱포맨' 등은 뚜렷하게 남성 출연자 중심으로, 이는 자연스럽게 대상 후보가 남성 중심으로 편중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SBS 연예대상'의 역대 수상 내역을 살펴보면, 여성 수상 사례는 매우 드물다. 2009년 '패밀리가 떴다'로 이효리가 유재석과 공동 수상한 경우와 2017년 '미운 우리 새끼' 어머니들이 받은 상을 제외하면, 대부분 남성 방송인이 대상을 차지했다.
반면 드라마 부문에서는 최근 장나라가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는 등 여성 배우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성 중심 서사가 증가하며 대상 수상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점은 예능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성비 불균형이 예전부터 쭉 행해오던 만큼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가요계와 연기대상에서 여성의 두드러진 활약과 비교하면 예능 분야의 남성 출연자 편중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런 가운데 이현이가 대상 후보로 오른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닌다. 그를 날카롭게 비판하기보다는 여성 예능인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구조적인 측면에서 예능계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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