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검은 수녀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권혁재 감독과 배우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 문우진이 참석했다.

권혁재 감독은 "'검은 사제들' 팬이고 장재현 감독님 팬이었다. 두 번째 이야기로 가다 보니 부담감도 컸다. 훌륭한 배우들,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용기를 냈고 도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르물은 현실에 가까울수록 강렬한 스펙터클로 다가오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꼼꼼히 챙기려고 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또한 "수녀 캐릭터로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면 새로운 부분이 나올 테니 '검은 사제들'과 차별점과 연결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송혜교는 캐릭터에 대해 "저돌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는 목적만 바라보는 수녀다. 그렇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말도 거칠지만 굳건한 진심이 있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기도문을 외우면서 감정 연기도 해야했던 송혜교는 "자다가 눈 뜨자마자 읽어보고 샤워하다가 읽어보고 설거지하다 읽어보고 모든 순간 툭툭 튀어나올 수 있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촬영 중 송혜교는 "감정이 격해지고 악령과 싸우는 장면을 찍다보니 몸에 힘을 많이 주게 되더라. (몸이) 경직되는 순간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힘든 신을 찍고 나면 악몽을 자주 꾸곤 했다"라고 말했다.

극 중 미카엘라 수녀는 정신의학과 전공의이자 바오로 신부의 제자. 바오로 신부와 마찬가지로 부마 증상은 없다고 말하지만, 의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에 대해 미카엘라 스스로 내적인 혼란을 안고 있다. 전여빈은 "리액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말로 내뱉는 대사보다 유니아, 환경에서 받는 에너지가 눈빛, 몸의 떨림, 텐션감으로 보여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긴밀하게 그 상황을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여빈은 현장에서 송혜교를 '나의 유니아'라고 불렀다고. 그는 연기에 "제일 도움이 됐던 건 혜교 선배님의 눈빛이었다"며 송혜교에게 고마워했다.

43살인 송혜교와 35살인 전여빈. 전여빈이 송혜교를 향한 선망을 이야기하려 "학창 시절"이라고 언급하다 송혜교가 "그런 얘기 하지마"라고 말려 웃음을 안겼다. 이에 전여빈은 "선망의 여신님이었다"라며 "현장에서 따뜻한 등불 같았다. 조용한 카리스마로 모두를 품어주는 사람이었다"고 화답했다. 또한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도 '나의 유니아'라고 하지 않을까"라며 송혜교를 향한 애정을 표했다.

라틴어 대사가 있었던 이진욱은 "항상 하듯 열심히 듣고 해봤다. 남들 하는 거 듣고 그렇게 했다"라고 밝혔다.

문우진은 "저는 환자복을 입고 많이 촬영했다. 제가 준비했던 악령 연기가 있지 않겠나. 선배님들과 촬영하고 같이 호흡을 맞춰보니 내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연기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현장에서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시험 기간이어서 약도 챙겨주셨다"라고 전했다.
'검은 수녀들'은 내년 1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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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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