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임영웅은 "뭐요" DM 사태 이후 엿새째 논란에 휩싸여 있다. 지난 7일 임영웅이 자신의 SNS에 반려견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린 게 발단이었다. 이날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 맞는 주말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날이었다. 한 누리꾼이 임영웅의 SNS를 보고 "이 시국에 뭐 하냐"고 메시지를 보냈고, 임영웅은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며 날 선 답을 내놨다. 자신을 둘러싼 여론이 악화일로 되는 중에도 엿새째 침묵 중인 그의 대처는 문제지만, 그의 말처럼 연예인이 정치적 사안에 목소리를 내야 할 의무는 없다. 개인 SNS에 정치와 무관한 게시물을 올린 것 자체를 문제 삼긴 어렵다.
차은우는 지난 7일 SNS에 화보 사진을 올렸다가 역풍을 맞았다. 논란이 될 만한 별다른 말 없이 사진만 올렸을 뿐이다. 다만 임영웅의 경우처럼 날짜와 상황의 특수성 탓에 여러 사람들의 표적이 됐고, 악플이 이어졌다. 화보 촬영 및 SNS 운영도 연예인으로서의 업무에 해당한다. 정치적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업무나 일상을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소신 발언을 한 스타들 가운데 곤경에 처한 이들도 있다. 그룹 아이즈원 출신 가수 이채연은 유료 소통 앱을 통해 "정치 얘기할 위치가 아니라고? 정치 얘기할 수 있는 위치는 어떤 위치인데?"라며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알아서 할게. 언급도 내가 알아서 할게. 연예인이니까 목소리 내는 거지. 우리 더 나은 세상에서 살자"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후 이채연과 상반된 의견을 지닌 이들이 그의 SNS에 몰려와 댓글 테러를 했다. 이처럼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은 잘해야 본전, 까딱 잘못하면 악플 세례를 초래한다. 소신을 밝혀도, 밝히지 않아도 곤경에 처하게 되는 상황이다.
엔터업계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 탓에 전반적으로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괜히 구설에 오를지도 몰라서다. 심지어 멤버 전원이 며칠째 유료 소통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 그룹이 생기기도 했다. 유료 서비스인 만큼 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구독 서비스를 해지하는 소비자들도 발생할 전망이다.
지난 4일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이날까지 일주일도 넘었다. 현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모르는데 스타들의 SNS 활동을 하나하나 제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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