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1승' 송강호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날씨가 유달리 따뜻했던 만큼 송강호는 얇은 골덴 재킷으로 한껏 멋을 냈다.

2019년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배우의 반열에 올랐던 송강호, 연기력 또한 정점을 찍었다. 여기서 반전인 점은 '기생충' 이후 관객에 환한 기운을 주고자 배구 영화 '1승'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세계인들도 환호하는 대배우라면 통상 거창하고, 거대한 작품을 차기작으로 선택하지 않나. 예를 들자면 300억원 대작의 영화 말이다.
그래서 그의 결심이 더 반갑고 인간적인 매력으로 다가온다. 송강호는 "이번 작품으로 새로운 1승에 도전하고 싶다. 늘 마음속 심장의 고동을 뛰게 하는 작품을 골랐다. 30년 동안 그래왔다. 물론 동시에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면 금상첨화다. '1승'을 읽었을 때는 나의 심장이 고동쳤다"고 고백했다.

송강호는 감독 역할이지만 선수 역을 맡은 후배 배우들이 연습하는 곳을 자주 찾아갔다고. 그는 "한유미 위원과 이숙자 위원이 배우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더라. 특히 한유미 위원이 아주 혹독한 스타일이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나도 25년 전 영화 '반칙왕'을 찍을 때 보라매 공원에서 훈련했는데 믿어지지 않는다. 하하. 다들 훈련하는데 뒤에서 보고 있으려니 좌불안석이더라. 구경만 하다가 도망가기도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송강호는 '1승'을 보고 인생의 '1승'을 얻어갈 관객들을 향해 "스포츠 영화만의 전형적인 패턴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과정에서 얻어지는 열기, 희열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를 통해 위안과 위로, 작은 행복을 얻어가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승'은 지난 4일 개봉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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