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무 살이 된 하늘(채서은 분)은 보육원에서 나와 자립정착금 1000만 원을 들고 세상에 홀로서기 첫걸음을 내디딘다. 먼저 해야할 일은 당장 살 집을 구하는 것. 어렵게 조건에 맞는 집도 구하고 살림살이도 장만했다. 하지만 돈 나갈 일은 끝이 없다. 각종 공과금에 식비까지 1000만 원으로 어림없다. 통장 잔고가 바닥날 쯤 하늘이는 괴상한 일을 겪게 된다. 바로 월세방이 줄어들어 하늘이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하는 것. 그때 하늘의 보육원 옛친구 철수가 나타나 '노랑새를 찾아라'는 조언을 건넨다. 하늘은 집을 찾기 위해 이세계(異世界)로 향한다.

자립준비청년들을 소재로 한 기존 콘텐츠들은 그들의 연민과 동정의 시선에서 조명한 작품이 많았다. 하지만 '문을 여는 법'은 다른 선택을 했다. 판타지 드라마라는 장르로서 유쾌하고 엉뚱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때문에 영화에는 추상과 은유가 많다. 그 방식이 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그 덕분에 자립준비청년들의 현실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다만 밑바탕에는 온정이 깔려있다.

하늘 역의 배우 채서은은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영화의 분위기를 균형감 있게 조절해낸다. 특별 출연한 김남길의 의외의 재미를 선사하고, 고규필의 익살스러운 연기는 위트를 더한다.
영화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사회적 제도가 개선되고 그들을 향한 시선도 달라져야 한다고 시사한다. 뿐만 아니라 자립준비청년 스스로도 마음속 문을 열고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문을 여는 법'은 오는 20일 개봉.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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