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방영된 쿠팡플레이 'SNL6' 김의성 편에서는 논란이 극에 달했다. 이번 방송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한 뉴진스의 하니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장면이 등장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하니는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종합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자신이 겪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증언했다. 이 사건은 호주 언론에도 보도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었으며, 피해자로서 진지하게 호소했던 내용이 방송에서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은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외국인의 발음을 따라 하는 행위는 과거에도 '제노포빅'(xenophobic, 외국인 혐오)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외국인의 발음을 흉내 내는 것이 더 이상 웃음의 소재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상황에서 이번 장면은 더욱 부적절하게 여겨졌다.

'나는 솔로' 출연자들도 놀림거리가 됐다. 지난 4월 방영된 'SNL5'에서 이수지는 19기 순자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 앞서 16기 영숙을 비롯한 여러 출연자가 희화화된 사례 중 하나로, 이미 악플에 시달리던 비연예인 출연자들에게 추가적인 피해를 입혔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이번에도 'SNL'은 풍자가 필요한 사회적 권력자 대신 뜬금없는 이들을 조롱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한강 작가의 명예와 하니의 용기를 희화화한 것이 대중의 분노를 일으켰다. 그로 인해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이 의심받게 됐고, 일각에서는 폐지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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