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 출연한 1995년생 배우 고민시가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이다. 극 중 고민시는 한여름 갑자기 나타나 고요했던 영하(김윤석 분)의 일상을 뒤흔드는 불청객 성아를 연기했다.

고민시는 "처음으로 작정하고 꾸민 역할을 맡았다. 새롭고 재밌었다. 지금까지 했던 역할 중 가장 부자 캐릭터였다. 늘 가난한 역할을 해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스위트홈' 분장팀 실장님이 같다. 전작과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고민을 많이 나눴다. 칼 단발 헤어 스타일부터 수많은 의상 등 테스트 촬영 때 다양하게 시도해보며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고민시는 호흡을 맞춘 김윤석으로부터 들었던 조언을 전했다. 그는 "윤석 선배님께서 악역은 작품에서 외로운 캐릭터라고 말씀해 주셨다. 시청자가 연민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그게 좋은 악역이라고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나쁘다는 것에 집중되지 않고 한 장면이라도 희로애락이 전달되면 좋겠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고민시에게는 '좋아하면 울리는', '스위트홈' 시즌 등에서 활약을 펼쳐 '넷플릭스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이에 관해 고민시는 "효녀가 되고 싶다. 즐겁게 일해서 좋은 성과까지 내면 최고다. 앞으로도 넷플릭스의 작품을 왕성히 하면서 효녀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재 배우로서의 직함은 어느 정도 되는지 생각하냐고 묻자 고민시는 "인턴인 것 같다. 이제 막 승진을 꿈꾸는 정도다. 만년 인턴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고민시는 지난달 수해 피해 이웃을 돕기 위해 5000만 원을 기부하며 아너스클럽 회원으로 위촉됐다. 그는 인지도가 높아진 후 꾸준히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그는 "전부터 선배님들의 기부 기사를 보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많이 가진 상태가 아니더라도 나눌 때 기분이 정말 좋더라.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이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밀수'에서 호흡을 맞춘 염정아와 김혜수에 대한 존경심도 표했다. 고민시는 "엊그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다 같이 보자고도 말씀해 주셨다. 보시고 난 후, 김혜수 선배님께서 '고민시의 시대가 열린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내가 너무 벅차서 '감동이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선배님께서 '너란 존재가 더 감동이다'라고 덕담을 해주셨다"며 훈훈한 일화를 풀어냈다.
인터뷰 내내 연기 열정을 드러낸 고민시. 그는 "배우로서 작품을 할 때마다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대중에게 비추어지면 좋겠다. 언제나 몸을 던지는 것에 두려움을 안 느껴왔다. 분장이나 과감한 작업이 너무나도 흥미롭다. 연기할 때만큼은 내가 어떤 이미지로 보여지고 얼마만큼 변화가 가능한지 전부 열려 있으면 좋겠다. 도전에 있어서는 즐거울 뿐이다"라면서 배우로서의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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