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021년 설에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되짚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고, '2022 추석 아육대'에서 신설 종목 댄스스포츠까지 채택하면서 시청률 반등을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상적으로 개최된 역대 '아육대' 1부 전체를 통틀어 최악의 시청률인 2.8%를 기록했다.

4명의 MC가 발표됐을 때까지만 해도 팬들은 신선한 조합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러나 총 7명 가운데 반 이상이 트로트 가수가 되자, 이게 '아이돌'이 메인인 프로그램이 맞냐는 불만이 제기됐다. 그간 부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아육대'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 터. 또 한 번 팬들 사이 책잡힌 셈이다.
앞서 아티스트가 활동을 중단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 이어지자 팬들은 '아육대' 폐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부상 이슈뿐만 아니라 남녀 아이돌의 만남의 장이라고도 알려졌고, 장시간 촬영으로 인한 피곤 누적, 역조공 대전 또는 팬덤 사이에 일어나는 신경전, 불균등한 방송 분량 등 크고 작은 논란거리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하재근 문화 평론가는 "현재 방송계 경쟁이 무척 어렵고 치열하다. 트로트 가수를 섭외한다면 어느 정도 시청률이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 시청층을 잡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쓴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돌이 부상 위험을 감수하고 열심히 경기를 펼치는 동안, MC들은 비교적 편안한 위치에서 진행을 맡는다. 아이돌의 팬들은 이를 좋게 볼 수 없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MBC는 그동안 진행해 온 육상, 양궁, 풋살, 댄스 스포츠에 새로운 종목으로 브레이킹 댄스를 추가하기도 했다. MC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아이돌 팬들 사이 잡음을 일으킨 가운데, MBC의 '최후의 수단'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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