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영화 '탈출'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태곤 감독과 배우 주지훈, 김희원, 박희본, 김수안이 참석했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김 감독은 "일상적인 공간에 이상한 요소들이 관여했을 때 어떻게 관객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까, 질문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공항갈 때 항상 지나던 곳이 어떤 요소로 변질되고 위협감을 줄 때 관객들에게 어떻게 영화적 재미를 줄 수 있을까'에서 출발했다. 그 안에서 인간군상을 그려내면 관객들은 더 재밌어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초반에는 설명적으로 전개되는 반면 후반부는 긴박감 넘치게 전개된다. 김 감독은 "관객들이 몰입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에는 이들이 탈출하길 원하는 마음이 관객들에게 공감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주지훈은 장발과 불량스러운 스타일 등 색다른 스타일을 선보인다. 주지훈은 "망가진다고 얘기하시는데, 저는 망가진다 아니다가 아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봤던 작품들에서 캐릭터들이 가진 매력들을 즐겼다"며 "저라는 배우를 감독님들이 넓게 써주셔서 감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지훈은 "사람 안에 나쁜 마음, 좋은 마음 다양한 감정이 있다. 조박은 훌륭하다고 할 수 없는 감정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90년대 후반에 저희 동네에 그런 형들이 있었다. 옛날에 가스 배달하고 그랬던 무서운 형들이 있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떠오르더라. 저 어릴 때 30cm 자 들고 '가방 놓고 둘러보고 와라' 그랬던 형들이 있었다. 그런 모습을 구현하면 캐릭터와 잘 맞지 않을까 감독님께 얘기했다. 스타일팀과 이것저것 해보고 한 스타일이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희원은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 연구원 양 박사를 연기했다. 김희원은 "꼭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였다. 그리고 저로부터 시작된 일이라 마음에 들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현실감 넘치는 생활 연기를 펼친 박희본은 "어떻게 앙상블을 맞춰서 해나갈지 자신 있었다. 저는 노력한다고 하는데 잘 안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미란이었던 것 같다. 열심히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이거 정말 내가 잘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주현 배우가 워낙 좋은 친구여서 저를 많이 이끌어줬고, 그 에너지로 잘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김수안은 이선균과 극 중 부녀 사이로 호흡했다. 김수안은 "이선균 선배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경민이 날카로운 말도 많이 하고 자유분방하지 않나. 저도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이 풀어주셨다. 그 덕에 자유롭게 연기하면서 현장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희원은 "저도 세트에 아스팔트를 깔지 몰랐다. 영화를 찍기 전 이 대교를 걸어서 건너가봤다. 가도 가도 끝이 없더라. 그런데 이 세트가 가도 가도 끝이 없더라. 그 공간에 섰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박희본은 "세트장에 다들 처음 출근할 때는 맑은 얼굴로 갔다가, 세트 문을 여는 순간 안개가 자욱했다. CG도 있었지만 '여기 우리 정말 와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세트라고 자부한다"고 자랑했다. 김수안은 "그 공간에 들어가기만 해도 제가 경민이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탈출'은 지난해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상영됐다. 김 감독은 "영광스럽게도 칸영화제에서 상영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며 봤다. 저나 스태프들이나 조금만 더 하면 완성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감이 있었다. 다시 한 번 후반작업을 하게 됐다. 그런 작업을 해오면서 언제 개봉을 할까 논의가 됐고, 지금 개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러닝타임이 칸 상영 버전보다 줄어든 이유에 대해 "좀 더 긴장감 있고, 감정 과잉을 조절했다"고 전했다.

영화 '탈출'은 7월 12일 개봉.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