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호 PD와 김훈범 PD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ENA 사옥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지구마불 세계여행2'(이하 '지구마불2')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구마불2'는 여행 크리에이터 3 대장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가 주사위에 운명을 맡긴 채 떠나는 예측불허 어드벤처를 담은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다. 여행 파트너라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끌어냈다. 오는 8일 '지구마불2' 최종회 방송을 앞두고 PD들이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김훈범 PD 또한 공감하면서 "세 분은 이미 여행의 정점을 찍으신 분들이다. 누군가와 함께함으로써 활력을 주고받으며 더 큰 감동을 만들어냈다. '함께'여야만 그려질 수 있는 에피소드가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시즌 1을 함께 한 만큼 그간 서로의 니즈, 성향을 너무 잘 파악했다. 방송과 유튜브의 차이가 큰데, 말 안 해도 물 흐르듯 잘 통했다. 두 채널 간의 특색이 더 분명해졌다. 이에 유튜브와 방송을 모두 챙겨봐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많이 나왔다. 노하우가 잘 이뤄진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김태호 PD는 "방송과 유튜브의 포인트를 다르게 잡았다. 유튜브는 속내 위주의 스몰토크, 방송은 광활하고 강렬한 비주얼이다. 두 가지 함께 보면 훨씬 좋다"고 추천했다.

두 사람은 프로그램의 남다른 책임감과 열정을 보였다. 크리에이터들과 시청자들을 고려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김태호 PD는 "보통 2~3라운드는 체력적, 심적으로 지치는 타이밍이다. 다 같이 모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면서 쉬려고 했다. 혹시 파트너 변경을 원한다면 게임을 해서 찬스를 쓴다던가 말이다. 이런 형태의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아무도 파트너에 관해 아쉬워하지 않았다. 게임 큐시트가 무용지물 됐던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게 더 인간적이고 공감 가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김훈범 PD 또한 "거짓말 탐지기, 스케치북 등 다양한 게임 소품을 챙겼다. 아무것도 쓰지 못했지만, 훈훈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엔 두렵더라도 대담함을 지니고 대중에게 던져보는 게 중요하다. 명중시키려는 욕심은 버리고 기대 없이 움직일 때 더 빠르고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지구마불'도 여행 유튜버들과 재밌게 놀아보자는 작은 마음으로 시작한 게 여기까지 온 거다. 시즌 2에 큰 성장을 이룬 만큼, 시즌 3 때는 또 다른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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