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 시장을 겨냥해 데뷔한 대표적 K팝 아이돌에는 그룹 NCT WISH가 있다. NCT WISH는 전체 6명 멤버 중 리쿠, 유우시, 료, 사쿠야 총 4명이 일본인이다. NCT WISH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데뷔했으며, 데뷔 전 프리 데뷔 투어를 일본 9개 도시에서 24회에 걸쳐 진행했을 정도로 일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였다.

뉴진스는 내달 24일과 6월 21일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더블 싱글을 발매할 예정으로 일본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3월에 발매한 싱글은 일본 차트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오리콘 주간 싱글 랭킹과 주간 합산 싱글 랭킹, 월간 싱글 랭킹 최정상을 휩쓴 것. 이들은 3월에만 누적 출하량 50만 장을 넘기며 일본 레코드협회에서 부여하는 골든 디스크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이들의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 가능하다. 하이브 일본 법인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498억9000만원으로 하이브 해외 법인 가운데 가장 많으며, JYP엔터테인먼트의 일본 앨범 판매량은 2023년 299만6000장으로 전년(114만 3000장) 대비 2.6배 가량 급증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2023 글로벌 음악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음반 시장은 미국에 이은 세계 제2의 음반 시장이다. 2022년보다도 시장 규모가 5.4% 성장해 같은 기간 4.8% 성장한 미국 시장보다 가파른 성장 추이를 보여 더욱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일본 음반 시장은 일본 자국 노래, J팝이 점령하고 있다. K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20%대 수준이다. 이를 시장확대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 대중의 수요가 어느정도 한정돼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당분간 일본행은 이어질 예정이다. 동방신기가 여전히 인기인데다가 트와이스, 세븐틴 등 줄줄이 인기 그룹이 바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공급도 많아진 만큼 시장이 확대되지 않는 다면 과다 경쟁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한국과 일본의 외교관계 등에 따른 리스크도 언제나 고려해야 할 점이다. 일본을 공략함과 동시에 엔터사들의 시장 다양화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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