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파묘'서 무당 역
"무속인에 영상 통화하며 조언 구해"
"진짜 신 받게 될까 걱정"
"하고 싶은 역할? 스스로 한정하지 않아"
"무속인에 영상 통화하며 조언 구해"
"진짜 신 받게 될까 걱정"
"하고 싶은 역할? 스스로 한정하지 않아"

김고은은 영화 '파묘'에서 신들린 무속인 연기로 호평 받고 있다. 그는 쏟아지는 호평에 쑥스러워했다. 그는 "접신했을 것 같다는 느낌보다는 굿 장면을 촬영할 때 징, 북을 쳐주는 분들이 더 세게 쳐주시고 분위기를 고조시켜주신 덕분에 흥이 더 오르고 파이팅이 생겼다. 힘이 올라오고 흥분되더라"며 촬영을 도와준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포스, 아우라는 사소한 거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어요. 굿하거나 경문 외는 큰 퍼포먼스를 잘해내는 것도 중요했지만 디테일한 동작들에 신경썼어요. 굿을 준비할 때 몸을 살짝 떤다거나 목을 살짝 꺽는다거나, 이런 동작들은 굿을 보러 다니며 선생님들을 자세히 관찰했던 부분이에요. 칼은 어떻게 잡는지, 몸을 왜 떠는지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했죠. 휘파람 부는 건 원래 없었던 퍼포먼스인데 현장에서 '넣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봤어요. 저는 귀 쪽을 잡아서 조금 더 집중하는 느낌을 가미하고 싶었는데, 그게 괜찮은지 물어보기도 했어요. 선생님들이 바빠서 현장에 늘 나와계실 수 없기 때문에 사소한 것들도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영상통화도 했죠. 유튜브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참고했어요."

"굿하거나 경문을 외는 퍼포먼스를 하다 보니 '진짜 신을 받으면 어떡하냐' 걱정도 했어요. 귀신 볼까봐 걱정도 했죠. 하하. 제가 심야괴담 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해요. 그런 거 보면 너무 쉽게 어느 순간 귀신을 보고, 또 계속 보고 그러더라고요. '나한테도 그런 일이 발생하면 어떡하지' 그랬어요. 그런데 '걱정할 거 전혀 없다. 못 볼 거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다면 더 열심히 하겠다고 그랬죠. 하하."
'파묘'는 영화에 숨겨진 '항일 코드'로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가 한반도의 정기를 끊기 위해 한국 산간벽지 이곳저곳에 쇠말뚝을 박았다는 '쇠말뚝'설이 소재로 쓰였다. 캐릭터들의 이름은 독립운동가들과 같다. 극 중 차량 번호도 '1945', '0301', '0815' 등이다. 김고은은 앞서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영웅'에도 참여했다. 출연이 조심스러울 수도 있지 않나는 물음에 김고은은 이렇게 답했다.
"그런 지점을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다만 조심스럽긴 해요. 하지만 이야기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작품 선택에 영향을 주진 않았어요. 제 캐릭터의 매력이 크게 다가왔어요."

"제 스스로 단정 짓지 않으려고 해요. '어떤 캐릭터, 어떤 장르를 하고 싶다'고요. 저는 '뭐는 하고 싶고, 뭐는 안 하고 싶다' 그런 게 없어요. 한 작품으로 대중에게 크게 각인된 뒤에 비슷한 작품들이 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분명 보여주지 않은 모습도 있어요. 그걸 끄집어 내는 도박 같은 선택을 하기 쉽지 않은 것도 이해가 되죠. 하지만 제 안에서 한계를 지으면 정말 한정되는 거예요. 그런 단점을 스스로 만들려고 하진 않아요."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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