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이 다가올수록 '연기대상' 향방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올해 흥행작이 많은 SBS는 웃음을, '연인'으로 부진의 늪에서 겨우 벗어난 MBC는 안심을, 주말극마저 힘을 못 쓰는 KBS는 울상인 상황이다.

현재까지 '연인' 외에는 흥행작이 전무하기에 강력한 라이벌도 없다. 올해 남은 드라마는 '연인' 후속작으로 방송되는 이세영, 배인혁 주연의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뿐이다. 남궁민이 올해 MBC 연기대상을 받는다면 2021년 '검은태양'으로 수상한 이후 2년 만에 또 다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올해 SBS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건 이제훈 주연의 '모범택시2'로 최고 시청률 21%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한석규의 '김사부3'가 기록한 16.8%다. 한석규는 '김사부' 시즌1으로 2016년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즌2 당시에는 남궁민이 '스토브리그'고 대상을 받았다.
'모범택시'는 시즌1 방영 시기인 2021년에도 최고 시청률 16%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펜트하우스' 시리즈 히로인이 배우 김소연에게 트로피가 돌아갔다. 이에 올해 연기대상은 한석규보다 이제훈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추측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KBS 주말극의 위기가 찾아왔다. 시청률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고, 대상을 받을 만한 인물을 찾기 힘들었다. 다행히 2022년에는 주말에 방송된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의 주상욱에게 대상이 돌아갔다. 반면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낮았던 수목극 '법대로 사랑하라'의 이승기가 공동 대상을 받아 '이슈용 대상 주기'라는 지적을 면하지 못했다. 당시 이승기는 전 소속사와의 갈등 문제로 연기대상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KBS는 주말극과 월화극 모두 참패 수준이다. 월화극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건 '오아시스'로 최고 시청률 9.7%였다. 그러나 장동윤이 대상을 받기에는 임팩트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 주말극 주연인 백진희, 안재현, 유이 역시 대상을 받기엔 역부족이다.

제작진은 "드라마세트장에 '대형 야외 크로마 세트장'을 만들어 러닝 타임 30분을 통째로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대한민국 드라마 사상 최초라 자부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제작진의 강한 자신감이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10년 만에 대하사극에 도전하는 최수종이 2023 KBS 연기대상을 살릴 유일한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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