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2025 Met Gala’(이하 멧 갈라)에는 그룹 블랙핑크 제니, 리사, 로제를 비롯해 세븐틴 에스쿱스가 자리해 영향력을 뽐냈다.
멧 갈라는 보그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매년 주최하는 세계 최대 패션 자금 모금 행사로, 매년 5월 첫째 주 월요일 개최된다. 올해 드레스 코드는 'Tailored for You'(테일러드 포 유)다.
먼저, 샤넬의 앰버서더로 3년 연속 멧 갈라에 초청된 제니는 블랙 새틴 오프숄더 수트에 흰색 실크 까멜리아 장식이 더해진 블랙 오버스커트를 매치해 클래식하면서도 관능적인 룩을 선보였다. 여기에 블랙 앤 화이트 배색의 중절모와 진주 장식을 더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1920년대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이 룩은 제작에만 330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멧 갈라에 처음 참석한 리사는 루이 비통과 현대미술가 헨리 테일러가 협업한 보디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리사의 이른바 하의실종 룩으로 각선미를 그대로 노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업스타일의 볼륨 헤어로 우아한 매력을 과시했다.
로제는 생로랑의 뮤즈로서 오버사이즈 블랙 수트로 절제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여기에 티파니 하이 주얼리 목걸이로 힘을 줬는데, 14캐럿이 넘는 쿠션컷 사파이어로 고급스러운 우아함을 강조했다. 지난 2021년 블랙핑크 멤버 중 첫번째로 멧 갈라에 참석한 바 있는 로제는 또 한번 자리하며 대세를 입증했다.
이밖에 세븐틴의 에스쿱스는 휴고 보스와 함께한 현대적 한복 스타일의 의상으로 첫 멧 갈라 무대를 밟았다. 테일러드 재킷과 와이드 플리츠 팬츠, 케이프를 조합했다. 이 룩은 전통 한국 의복의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했다.
멧 갈라는 자선 행사이지만 초청 조건이 까다로운 곳으로 정평이 났다. 미국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전적인 지휘 아래 진행되는데, 수 억에 달하는 기부금 티켓을 구입하더라도 안나 윈투어의 승인이 없다면 입장이 불가능하다. 통상 패션-예술계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기반으로 브랜드의 하우스가 선정한 엠버서더 등이 참석한다. 홍보 효과가 엄청난 만큼 참석 브랜드는 대표 얼굴에게 단순히 의상 착용이 아닌 드레스 코드에 맞는 예술철학적 해석을 담아 특별히 제작된 룩을 입힌다.
이와 관련 한 패션 관계자는 "멧 갈라는 위상이 높은 패션계 자선 행사인 만큼 아무나 참석하지 못한다. 오랜 기간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업해 온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영향력이 있는 인물만이 참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2025 멧 갈라에 우리 K팝 스타들이 여럿 참석하며 글로벌 문화와 패션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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