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해' 오는 8월 15일 개봉
유해진의 낯선 얼굴과 눈빛
사회적 통념을 부수는 이한의 연출
유해진의 낯선 얼굴과 눈빛
사회적 통념을 부수는 이한의 연출
!['달짝지근해', 풋풋하고 유치했던 그 시절 로코를 소환하는 영화[TEN리뷰]](https://img.tenasia.co.kr/photo/202308/BF.34180259.1.jpg)
!['달짝지근해', 풋풋하고 유치했던 그 시절 로코를 소환하는 영화[TEN리뷰]](https://img.tenasia.co.kr/photo/202308/BF.34180266.1.jpg)
1997년 데뷔한 유해진은 영화 ‘타짜’(2006), ‘전우치’(2009), ‘부당거래‘(2010), ’1987‘(2017), ’공조‘(2017), ‘완벽한 타인‘(2018), ‘승리호’(2021) 등에서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소시민에서 엘리트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확장된 세계를 보여주는 입체적인 배우. 특히나 2022년 개봉한 영화 '올빼미'에서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왕 인조를 연기해 선한 눈빛 사이에 숨겨진 서늘함을 표현해 호평받기도 했다.
!['달짝지근해', 풋풋하고 유치했던 그 시절 로코를 소환하는 영화[TEN리뷰]](https://img.tenasia.co.kr/photo/202308/BF.34180287.1.jpg)
반면, 미혼모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일영(김희선)은 당돌하고 가릴 것이 없는 발랄한 인물이다. 돈을 갚으러 캐피탈에 갔다가 일자리를 보고 단숨에 취업하기로 결심한 앞뒤 없는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일영 역을 맡은 김희선은 그야말로 감정에 솔직한 모습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극 중에서 치호의 반대된 성향은 일영으로 인해 더욱 부각되는 것이다.
!['달짝지근해', 풋풋하고 유치했던 그 시절 로코를 소환하는 영화[TEN리뷰]](https://img.tenasia.co.kr/photo/202308/BF.34180273.1.jpg)
한 칸씩 오르는 계단과도 같은 인생을 살았던 치호에게 계단을 단숨에 내려오다 넘어지는 일영과 같은 여자는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일 것이다. 견고했던 치호의 일상에 생긴 균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치호의 주변인들은 이러한 변화를 단숨에 눈치챈다. 형 ‘석호’(차인표)는 온순했던 동생이 사랑의 감정을 알아채며 바뀌는 것을 두려워하고, 제과회사 사장 ‘병훈’(진선규)은 회사의 중심 제품을 개발하는 인재가 한눈을 팔고 퇴사를 할까 봐 노심초사다. 쳇바퀴를 돌던 치호가 일정한 간격으로 움직이지 않고 새로운 길을 보이자 다들 반갑지 않은 모양새다.
!['달짝지근해', 풋풋하고 유치했던 그 시절 로코를 소환하는 영화[TEN리뷰]](https://img.tenasia.co.kr/photo/202308/BF.34180297.1.jpg)
'달짝지근해'는 중년의 사랑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사랑을 한계 짓지 않고 세대가 공감하는 사랑을 만들고자 했던 시도가 엿보인다. 연출을 맡은 이한 감독은 "동시대 사람들이 공감하고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기자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전작 '완득이'(2011), '우아한 거짓말'(2014), '증인'(2019)을 통해 사회적 통념을 깨부수고 모난 세상을 둥글게 바라보고자 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달짝지근해' 역시 일종의 프레임이 씌워진 인물들을 배치해 따스한 시선으로 표현한다. 다른 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치호와 남편 없이 아이를 키우는 일영, 정당하게 일을 해서 돈을 벌지 않는 석호까지. 이한 감독은 어딘가 결핍이 있는 인물들을 초라하거나 챙김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 매력 넘치는 이들로 탄생시켰다.
!['달짝지근해', 풋풋하고 유치했던 그 시절 로코를 소환하는 영화[TEN리뷰]](https://img.tenasia.co.kr/photo/202308/BF.34180288.1.jpg)
다만, 초반부 캐릭터의 촘촘한 서사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기에 다소 지루한 전개가 펼쳐지기는 한다. 하지만 '극한직업', '드림' 등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작가 시절 집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만큼 특유의 말맛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유해진, 김희선의 로맨스를 더욱 빛나게 하는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의 연기도 눈길을 끈다.
!['달짝지근해', 풋풋하고 유치했던 그 시절 로코를 소환하는 영화[TEN리뷰]](https://img.tenasia.co.kr/photo/202308/BF.34180317.1.jpg)
영화 '달짝지근해'는 오는 8월 15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19분. 12세 관람가.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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