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SBS플러스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를 보고 있으면 결혼 비장려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어질 정도다. 부부간의 갈등과 현실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에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이 출연하면 목적이 조금 달리 보인다. 불화를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개그맨 김경진, 모델 전수민 부부 역시 불화로 자신들을 홍보하기에 나섰다. 결혼 전에는 경제 관념이 다르다며 불평을 쏟아내더니 결혼 후에는 부부 고민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하며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걸 자랑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였다. 생활고 고백을 하면서 현재 운영하는 파스타 가게를 교묘히 홍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끝없는 불화 홍보 속 변함없는 '잉꼬부부'를 자랑하는 스타들 역시 많다. 대표적인 부부가 최수종, 하희라다. 두 사람은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부부 일상을 보여줬지만, 서로의 생각 차이도 사랑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며 많은 이들의 귀감을 샀다.

홍현희, 제이쓴 역시 대표적인 '결혼 장려 부부'다. 특히 제이쓴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홍현희 대신 아들 똥별이(준범) 육아에 매진하는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또 두 사람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달달하고 유쾌한 부부 일상을 공개하며 웃음을 전파하고 있다.
![부부 갈등이 자랑은 아니잖아…불화·이혼 위기 홍보 속 '잘 사는' 스타들 [TEN피플]](https://img.tenasia.co.kr/photo/202305/BF.33548297.1.jpg)

올해 결혼 15년 차임에도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전히 달달한 일상을 전하는 두 사람. 장영란은 결혼 14년 동안 한결 같이 자신의 가방을 들어주는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창도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바람직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줬다.
결혼 10년 차 배우 인교진 역시 여전한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최근 한 예능에 출연해 지금도 아내와 노는 게 가장 행복하며 아내 소이현의 호칭이 '이쁜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불화 홍보는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것과 같다. 잘 사는 부부들의 모습을 보며 느끼는 바가 있어야 한다. 자극보다는 진정성을 되찾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할 때다. 제작진 역시 비혼을 장려하는 게 아니라면, '결혼=지옥'으로 표현하는 제작 행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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