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에 제작된 실사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 리뷰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개봉 전 먼저 본 영화의 별점을 매깁니다. 영화표 예매 전 꼭 확인하세요.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인어공주' 별몇개? = ★★☆☆☆
오늘날의 월트 디즈니를 있게 한 단 하나의 작품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198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떠올릴 것이다. 1970~1980년대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월트 디즈니를 일으킨 작품이 바로 '인어공주'다.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디즈니는 르네상스의 시대를 열어젖힌다. 이후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 등 전 세계를 강타한 작품들이 줄줄이 쏟아지며 디즈니는 지금의 명성을 갖게 됐다. 월트 디즈니에게 '인어공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여기에는 최근 디즈니가 소리 높여 외치고 있는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가 작용했다. 인종·민족·언어·종교·성차별 등의 편견에서 벗어나자는 주의인데, 그 가치를 추구하고자 원작 속 에리얼을 훼손하며 흑인을 기용한 것이다. 편견과 차별에서 벗어나 문화적 다양성을 지향하자는 가치가 어째서 원작 캐릭터의 이미지마저 왜곡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디즈니를 보고 자란, 디즈니를 사랑하는 팬들이 이해하기 힘들어 하는 부분이다.


'인어공주'의 '과도한' PC주의는 에리얼과 에릭 왕자가 함께 바다로 모험을 떠나는 엔딩에서 정점을 찍는다. 인간 세계와 바닷속 다양한 인종의 사람과 인어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한데 모이고, 한 사람(인어)씩 스크린 정중앙에 잡히는데 마치 모든 인종들을 전시해 '우리는 하나'라고 외치는 느낌이다. 마치 '인종 차별은 절대 안 돼!'라는 공익 광고 시청을 강요받는 느낌이라 다소 거북스럽기까지 하다.


최고 기술력과 막대한 자본으로 탄생한 '인어공주'는 과도하고 지나친 PC주의로 영화의 본질을 깨트렸다. 본질보다 가치 추구에 몰두하면 부작용이 생기는 건 자명한 일이다. '인어공주'로 흥한 월트 디즈니가 '인어공주'로 흔들리고 있다.
5월 24일 개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35분.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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