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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별몇개? = ★★★☆☆
맛은 나는데 아는 맛이다. 감독의 주특기가 여과 없이 발휘된 것 같으나 어쩐 일인지 새롭지 않다. 영화 '드림'(이병헌 감독)이다.
촉망받던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는 일생 도움이 안 되는 엄마 탓에 사고를 치고 중징계를 받는다. 이미지 쇄신에 안성맞춤인 홈리스 월드컵 국가대표 감독 제안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홍대. 그 앞에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로 홈리스 월드컵 다큐멘터리를 찍겠다고 나선 PD 소민(아이유 분)이 있다. 티격태격하던 홍대와 소민은 홈리스 선수들의 사연에 점점 스며들게 되고 어느덧 같은 꿈을 꾸며 서로를 응원하게 된다.
다만, 이 메시지에 도달하는 과정은 단편적이고, 큰 서사의 줄기는 뻔하게 흘러간다. '홈리스 월드컵'이란 소재에서 예측할 수 있는 이야기가 예외 없이 펼쳐진다. 이병헌 감독의 주특기인 허를 찌르는 개그 코드는 영화 곳곳에 배치됐으나, 그 범위는 전작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특유의 맛이 나는 인물들의 말투와 톡톡 튀는 대사들은 이 감독의 차별성이지만, 어쩐지 이번 작품에선 빛을 잃었다. 참신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 원인은 이병헌 감독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이병헌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드림'이 '스물'(2015, 감독 이병헌) 보다 먼저 시나리오가 완성됐던 작품이라고 밝혔다. 무려 10년 넘게 묵은 이야기라는 것이다. 비교적 초창기 시나리오인 '드림'은 본격적으로 이병헌 감독의 작품 세계가 꽃 피기 이전에 쓰여진 탓에 풋사과 맛이 나는 듯 하다. 게다가 시나리오 완성 역순으로 영화를 보게 됐으니 '드림'에서 새로운 맛이 날 리 있을까.
4월 26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5분.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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