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제왕전은 첫 경기부터 대이변이 펼쳐졌다. 방영 내내 부동의 우승 후보로 꼽혀온 양대 산맥 김동현, 정다운이 제왕전 첫 경기인 8강에서 조기 탈락하고 만 것. 8강 첫 경기에서 황충원과 맞붙은 정다운은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산이 되겠다. 제왕은 떼 놓은 당상"이라면서 우승 후보다운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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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황충원은 가장 강력한 상대인 정다운을 쓰러뜨린 후 "훈련할 때 코치님께 제일 감명 깊게 들었던 말이 '아무리 국가대표이고 격투기 선수여도 씨름 앞에서는 동등하다'라는 말이었다"라는 소감을 남겨 값진 승리에 의미를 더했다.
괴물 정다운을 꺾은 황충원 뿐만 아니라 그동안 언더독으로 꼽혀온 홍범석, 금광산의 활약도 이어졌다. 앞서 팀전에서 상대 팀 모두에게 최약체로 지목되는 굴욕을 겪었던 블랙데빌즈 소속 홍범석이 전태풍을 꺾고 4강에 진출했고, 최고령 선수이자 줄리엔강의 기권 탓에 어부지리로 제왕전 출전 티켓을 따낸 금광산이 현역 격투기 선수 김상욱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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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결승전에서는 황충원과 금광산의 파워 맞대결이 성사됐다. 특히 샅바 싸움 도중 황충원의 힘에 밀려 금광산이 일어나기조차 버거워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가자 두 선수는 마치 진짜 소싸움을 보는 것처럼 맹렬하게 뒤엉켰고 한순간의 허점을 놓치지 않은 황충원이 잡채기로 금광산을 쓰러뜨리며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후 금광산의 가슴 근육에 무리가 와 경기가 중단됐고, 선수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의료진과 이만기 감독이 금광산을 기권시키며 그대로 최종 순위가 굳어졌다. 황충원은 제1대 제왕이 등극했고, 금광산은 은메달을 수상했다. 아쉽게 제왕전을 마무리한 금광산은 "함께 훈련해준 백암중 친구들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지더라도 모래판에서 지고 내려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내려와서 너무 미안하다"라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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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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