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방송에서는 과거 윤현우 아버지(이규회 분)의 서사가 풀렸다. 아버지가 재직 중이던 국내 최대의 자동차 그룹 아진자동차가 IMF 외환위기와 경영 악화로 인해 막대한 부채를 남긴 채 파산 위기에 처했고, 강제 해직 위기에 놓인 현우의 아버지는 파업 투쟁에 참여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노조 현장에서 몰매를 맞으며 피를 흘렸고 그 모습을 뉴스를 통해 보던 현우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며 죽음을 맞았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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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내에게 아버지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열여덟에 학교 졸업하고 아진에 들어와 30년 동안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당신이 제일 잘 알잖아. 도장 기능사, 정비기능사, 전기기능사. 나 아진이 인정한 기술 장인이야. 근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식당일 하랴 애 키우랴 고생만 시킨 우리 마누라한테 꽃다발 하나 선물 못하는 상 머저리 등신이 돼야 되는데. 내가 왜”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윤현우는 처자식 번듯하게 건사하는 가장이라는 아버지의 말에 떳떳한 가장으로 살 자격이 있냐고 묻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가정을 위해 버티고 살아온 아버지의 인생을 회귀해서야 본 아들은 집을 나선 아버지를 쫓았지만 이미 아버지는 눈앞에서 사라졌다. 윤현우의 아버지는 그 시절, 국가가 무너지는 믿을 수 없는 현실과 싸워온 가장의 모습 그대로였다. 설움과 울분을 토하는 아버지의 눈물은 시청자에게 시대를 관통하는 몰입감을 선사하며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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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은 매주 금토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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