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옐로카드>>
폭로=상품화 시대?
'돌싱글즈3' 출연진들의 이혼사유 공개
일반인들의 사생활 팔이, TMI 난무
공장식 예능 소재보다 퀄리티에 신경쓰길
폭로=상품화 시대?
'돌싱글즈3' 출연진들의 이혼사유 공개
일반인들의 사생활 팔이, TMI 난무
공장식 예능 소재보다 퀄리티에 신경쓰길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나랑 싸우면 또 여자랑 술 마시러 가고. 내가 너무 우울증에 빠져서 병원에서 결국 별거하라고 했고 별거 중에 전남편으로부터 먼저 이혼 요구 소장이 날아왔다"
폭로가 곧 상품이 되는 시대다. TV 예능 속 폭로는 여러 이점을 가져온다. 제작진에게는 시청률 상승의 효과가, 출연진에게는 금전적 수익 혹은 홍보 효과가 생긴다. 방송국 입장에서도 이슈는 곧 시청률이기 때문에 폭로는 서로에게 '윈윈'이다.
하지만 최근 미디어가 앞장서서 폭로의 상품화를 주도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가 폭로를 부추기고 끌어낸다. 논란과 함께 얻는 달콤한 수익의 맛을 알아버린 걸까.

이혼 3년 차 조예영은 "나의 이혼 사유는 전남편과의 잦은 다툼,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었다"면서 "결혼 전부터 '통장을 오픈해라'라는 요구에 시달렸다. 난 결혼 후에 오픈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숨기는 게 없고 당당하니까. 그런데 전 남편은 내가 거짓말을 했다고, 통장을 오픈하지 않는 이유가 숨기는 게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부부의 일상을 관찰하는 ‘부부 예능’도 모자라 이젠 일반인들의 이혼 사유까지 전파를 타는 것. '돌싱글즈3'는 내밀한 사생활을 넘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앞다퉈 내세우고 있다.

셀 수 없이 많아지는 부부관찰 예능으로 인해 이미 대중은 스타들의 사생활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다. 관심은 잠깐,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사생활 팔이 예능 소재 때문에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예인의 TMI도 지겨운 상황 속에서 일반인의 이혼 사유까지 판을 치는 형국이다. 벌써 세 시즌째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와 논란을 셀링 포인트로 잡은 제작진의 안일한 생각이 아쉽다.

그저 시청률이 잘 나온다고 깊은 고민 없이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찍어내는 방송사와 제작진의 태도가 실망스럽다. '돌싱글즈' 시리즈를 연속해서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신선한 소재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더 주력하길.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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