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방송된 TV 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에서는 조성민, 장가현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하며 묵혀뒀던 이야기를 꺼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성민은 015B의 객원 보컬이자 OST, 음악 프로듀서, 장가현은 '사랑과 전쟁'으로 유명한 배우. 두 사람은 1년에 360일을 만날 정도로 열렬히 사랑하며 결혼했으나 20년 만에 돌연 이혼했다.
이날 방송에서 조성민은 장가현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본 적 있다고 고백했다. 조성민은 장가현에게 "(이혼 후) 내 작업 컴퓨터에 카카오톡 로그인 돼 있었다"며 "내가 오해의 소지를 가질만한 대화들이 있었다. 딸한테 엄마가 혹시 아빠 말고 만나는 사람 있냐고 물어봤다"고 밝혔다. 장가현은 "그걸 로그아웃 안 하고 다 봤단 말이냐"며 "남자가 생겨서 이혼하자 얘기한다 생각한 거냐"고 화냈다. 조성민은 "부정적으로 생각이 드니까 대수롭지 않은 대화들도 많은 상상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장가현은 "거의 6개월 이상을 본 거네"라며 "시어머니 15년째 누워계시고, 애 둘 키우고, 일하면서…. 난 사과만 하고 고맙다고 하려고 왔었다. 내 20년 충성, 우정, 사랑, 당신이 다 부정한 것 같다.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화나 미칠 것 같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장가현은 "'오늘은 무슨 장면 리딩 했냐', '리딩 할 때도 신음소리 냈냐, 안 냈냐' 이런 거 물어볼 때마다 농간 당하는 기분이었다. 근데 영화를 같이 보러 가자고 하니까"라곤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고 와서 날 건드리려고 하니까 야동 보고 온 남자가 날 건드리는 것처럼 너무 기분이 나빴다"고 오열했다. 장가현은 “이혼 후 연애했다”고 홀가분한 기분을 드러냈지만 조성민은 “이혼 후 식욕, 성욕, 수면욕 다 사라졌다”는 후폭풍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가현은 조성민의 선물에 섭섭했던 마음도 털어놓았다. 장가현은 "출산 선물이라고 TV 준 날,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성민이 목걸이, 팔찌, 발찌 등을 선물했다고 하자 장가현은 "다 팔아서 어머니 해드렸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조성민은 "그건 당신이 좋은 마음으로 한 거고, 내가 아예 안 해준 것과는 다르지 않냐"고 따졌다. 이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도 똑같을 것 같다. 당신 마음을 잘 헤아리고 그런 걸 못할 거 같다"며 답답함에 눈물을 쏟았다. 장가현 역시 "기준을 나에게 두지 않는구나 생각들 때가 많았다"며 "이건 사랑은 아니라는 생각이 차곡차곡 쌓였다"고 토로했다.

장가현은 20년 결혼 생활을 끝내기 전 5년간 이혼 시뮬레이션을 했다고 할 만큼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대화와 시간을 나눌수록 오히려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두 사람. 용기를 내어 나온 방송인 만큼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간극을 좁힐 수 있길 시청자들은 응원하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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