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깁갑수 주연의 누아르 '뜨거운 피' 3월 23일 개봉
작가 천명관의 감독 데뷔작 "다른 사람 손에 넘기기 싫었다"
정우 "하루하루 허들 넘는 기분"
김갑수 "손영감役, 생존법 아는 인물"
지승현 "정우와 네 작품째…'늙었냐' 애드리브도"
이홍내 "대선배들과 연기, 배우하길 잘했다 싶어"
작가 천명관의 감독 데뷔작 "다른 사람 손에 넘기기 싫었다"
정우 "하루하루 허들 넘는 기분"
김갑수 "손영감役, 생존법 아는 인물"
지승현 "정우와 네 작품째…'늙었냐' 애드리브도"
이홍내 "대선배들과 연기, 배우하길 잘했다 싶어"

16일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뜨거운 피'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천명관 감독과 배우 정우, 김갑수, 지승현, 이홍내가 참석했다.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작품. 김연수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 베스트셀러 작가 천명관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부산에서 촬영한 이유에 대해 천 감독은 "다른 누아르가 멋진 남성들의 이야기라면 '뜨거운 피'는 작은 항구를 둘러싼,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생존기다. 그런 점이 다른 점이고 제가 매력을 느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건달 영화와 달리 '뜨거운 피' 속 조직은 조직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다. 근근이 먹고 살며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다. 아픔과 반전이 있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천 감독은 원작 소설을 영화화 결심한 이유를 "구암이라는 부산 변두리 가상의 공간에서 살아가는 건달들 이야기다. 공허하지 않고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인간의 밑바닥부터 보여준다. 원형적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그런 점에 이끌렸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 모두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연출 포인트에 대해서는 "하나의 긴 세계를 구축해놨는데 그것을 어떻게 재밌게, 또 영화적으로 보여줄지 고민이었고 힘든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우는 다른 누아르와 차별점에 대해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 그것이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제 마음을 두드렸다. 진심으로 촬영에 임했다. 최선을 다해 스크린에 옮겼다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희수 캐릭터를 연기하며 "건달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모습을, 숨기고 있던 본능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장면이든 치열하게 고민했다. 매 작품 제 능력치보다 한계 느낀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다. 하루하루 허들을 뛰어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정성을 들였다"고 털어놓았다.
정우와 '응답하라' 시리즈에 함께 출연했던 유연석, 손호준도 최근 출연한 영화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유연석은 '배니싱 미제사건'으로, 손호준은 '스텔라'로 관객들을 만난다. 정우는 "비슷한 시기에 '응답하라' 같이 했던 동생들과 영화를 개봉하게 됐다. 영화 시장 자체가 어려운 시기이지 않나. 조금이나마 한국 영화 회복의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 서로 다른 장르인 만큼 다양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으면 좋겠다. 같이 잘 되길 바란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어 "지금은 건달 세계에 이런 인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독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읍소형 보스'다. 매번 부탁하고 희수가 없으면 그 지역을 꾸려나가지 못한다. 이 세계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았던 이유는 '결정하면 망설이지 않는 것', '누구를 가까이해야 하고 누구를 내 편이고 해야 하는지 아는 현실성'이다. 그런 걸 많이 터득한 인물이다. 요즘도 다 그렇지 않나. 현실에서 살아남는 법을 잘 아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승현은 "600페이지 되는 소설의 감정과 감동과 호흡이 그대로 영상 콘텐츠인 영화로 옮겨졌다고 생각한다. 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소설을 보고 영화를 본다면 원작과 다른 점을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지승현과 정우는 영화 '바람' 등을 포함해 이번 작품까지 4개 영화를 함께 했다. 지승현은 "공교롭게도 부산 사투리 쓰는 영화를 같이 하게 됐다. 포장마차에서 처음 만나는 신 같은 걸 찍을 때 서로의 호흡을 이미 알아서 편하게 찍을 수 있었다. 애드리브도 많이 하며 테이크마다 다른 느낌으로 찍었다. 그 중에 '왜 이렇게 늙었냐'는 장면을 감독님이 썼더라. 재밌었다"며 웃었다.

이홍내는 특히 애정이 가는 장면으로 "희수에게 아버지라고 불러도 되냐고 하는 장면"을 꼽았다. 이어 "저 같은 경상도 청년이 쑥스럽게 말하는 표현 방식이 좋았다. 그 신을 찍고 행복했다. 그 신이 아미를 연기한 저에게는 큰 의미였다"고 기억했다.

정우는 "매 작품 부족하지만 한 걸음씩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갑수는 "'뜨거운 피'는 뜨겁다. 오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뜨거운 피'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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