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베일 벗은 '사내맞선'
진부한 설정+과장된 캐릭터
안효섭, 목소리 톤 '어색'
베일 벗은 '사내맞선'
진부한 설정+과장된 캐릭터
안효섭, 목소리 톤 '어색'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클리셰가 많고 유치하지만, 조금씩은 다를 겁니다."
제작발표회서 배우 김세정이 한 말처럼 클리셰와 유치함의 연속이다. 그러나 조금씩은 다를 거라는 차별점은 보이지 않는다. 진부한 설정과 개연성 없는 전개, 클리셰의 연속은 90년대 로코물을 보는 듯하다. SBS 새 월화드라마 '사내맞선' 이야기다.
지난 28일 처음 방송된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물.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소설,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주인공들 역시 현실적이지 않은 특유의 과장됨이 많이 묻어났다. 친구를 대신해 맞선 자리에 나가 신들린 연기를 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여주인공, 자아도취에 빠진 잘생긴 재벌 3세 남주인공 모두 전형적인 만화 캐릭터들이다.
맞선 보는 데 시간 낭비하기 싫어서 신하리와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강태무(안효섭 분)가 신하리를 설득하기 위해 데이트를 10번 하자고 말하는 것은 캐릭터의 설정과도 맞지 않는 상황. 맞선을 보고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고, 계약 연애를 제안하고, 넘어지면서 뽀뽀하는 과정까지 너무도 뻔한 전개의 연속이다.

그나마 김세정은 코믹과 멜로를 오가는 연기로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주고 있다. 과장된 행동이 많은 캐릭터임에도 적절한 톤으로 잡아주며 캐릭터의 매력을 끌어내는 것 역시 훌륭하다.
"가볍고 재미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주인공들의 말처럼 부담감 없이 보기에는 '사내맞선'이 제격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유치한 설정들과 과장된 캐릭터들이 계속된다면 이 역시 시청자들을 지치게 만들 터. 코미디와 유치함은 다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힐링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면 더 이상의 유치함은 버려야 하지 않을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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