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아는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채널S '진격의 할매'에 출연해 "사람들이 저를 호구 취급한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고은아는 나문희, 김영옥, 박정수를 보자마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큰절을 올렸다. 이에 할머니들은 "누구?"라며 못 알아보는 모습이었다. 고은아는 잠시 당황했지만 "저는 연기하는 고은아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박정수는 "정말 우리 후배야?"라고 물었고, 김영옥은 "나 본 것 같아"라고 떠올렸다. 그러자 고은아는 김영옥을 향해 "선생님 저랑 (작품) 같이 했었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고은아는 "할머니들을 찾아온 이유가 있다. 제가 인간관계가 어렵다. 정을 많기 주기 때문인 것 같다. 믿었던 가까운 사람들이 만만하게 본다"라며 "상처도 상처인데 호구 취급을 많이 당해서 고민이다"라고 고백했다.
할머니들이 "뭘 어떻게 해서 호구 취급 당했냐"고 묻자, 고은아는 "제가 17살 때 데뷔했다. 그런데 연예인 동료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정수는 "그건 너한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돌직구를 날렸다.
고은아는 "17살 때 처음 동료가 생겼다. 친한 선배 언니였다. 혼자 서울살이를 하면서 그 언니를 많이 믿었고, 정도 많이 줬다. 집도 같이 왕래 하면서 지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고은아는 "어느날 촬영이 끝나고 집에 들어가다가 발톱이 빠진 적이 있다. 그래서 언니한테 와 달라고 전화했다. 이후 언니가 왔는데 제가 119 구조대에 실려 갈 때 따라 나오지 않고 배웅만 해주더라"라며 "치료를 받고 돌아 왔는데 침대 위에 올려놨던 월세가 없는 거다. 그래서 언니한테 전화를 했는데 못 봤다고 했다. 119 구조대원들이 저를 데리고나가는 와중에 그 돈을 챙기지 않았을 거 아닌가. 정황상 분명했지만 넘어갔다. 언니를 의심하면 잃을까봐 무서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은아는 "또 어느날은 해외에서 CF를 찍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식기는 그대로 있고 화장품, 옷이 싹 다 없어진 적도 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영옥은 "도둑년이구만"이라며 분노했다.
계속해서 고은아는 "일단 언니랑 가깝게 지낸다는 걸 비밀로 했다"라며 "그런데 언니랑 같이 촬영을 한 날, 저를 모니터 해주려고 찍는 회사 캠코더가 없어졌다. 그래서 결국 회사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저희 회사 대표님이 언니 대표님한테 전화를 했다. 그런데 그 언니가 저한테 했던 짓을 자기가 당한 것처럼 적반하장 얘기를 한 거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고은아는 "저희 대표님이 '그때 은아는 한국에 없었다. 그러니 다시는 마주치지 말게끔 해라'라고 경고했다. 어쨌든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하고 끝냈다. 그리고 지금까지 언니를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정수는 "그 사람은 지금도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고은아는 "한다! 너~무 러블리하게 나온다"라고 말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그러자 박정수는 "왜 그렇게 야무지지 못하냐"며 고은아를 질책했고, 김영옥은 "누굴까... 궁금해 죽겠네"라고 말했다.
고은아는 "정말 잘 지낸다"라며 "이게 참 불편한 게 한 다리 건너면 언니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많더라. 그게 더 무섭다. 그래서 그 언니와 엮여있는 동료들과도 안 보게 된다"고 토로했다.
뿐만아니라 고은아는 "스무살이 된 이후 사회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친구라고 하기 민망한게 제가 지갑이었단다. 친구들이 술 먹다가 술값이 없으면 저한테 전화를 한단다. 보고싶다고 말하면서 불러낸다"라며 "제가 나가면 추억팔이를 한다. 당시 제가 술을 잘 못했다. 마시다 잠이 들면 어느 순간 내역서가 찍혀있다. 자는 동안 다 긁은거다"라고 말했다.
박정수는 "참 야무지지 못하다. 알면서도 왜 계속 당하지?"라며 의아해 했고, 고은아는 "그럴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넘겼다. '혼자 술 마실 바엔 사줬다고 생각하자. 나쁜 마음으로 그랬겠어?'라고 생각했다. 제가 정이 많다"라며 "그래서 친구들과 멀어지기 위해 남양주로 연고를 옮겼다"고 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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