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닷은 지난 14일 자신이 베트남에 프로듀서로 일하는 중이라며 근황을 알렸다. 그는 "사건 이후 2021년 6월까지 한국에서 가족 관련 일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여 최선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에 와서 IF Entertainment 대표 프로듀서의 자리를 맡으며 베트남에서 아티스트를 데뷔 시키는 목표를 삼아 지난 몇 개월을 열심히 일하며 행복을 삶의 의미를 되찾아 보내왔다"며 프로듀싱한 가수가 데뷔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특히 마이크로닷은 "짧은 미래에 한국에 갈 계획이며, 좋은 소식과 좋은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20여년 전인 1998년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며 친인척, 이웃들에 총 4억 원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 처음 사실이 알려졌을 때 마이크로닷과 그의 형 산체스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부모가 사기혐의로 피소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인퍼폴에 적색 수배 공조 요청을 하는 등 이들에 대한 수사를 재개했다. 마이크로닷은 피해자들과 접촉해 합의를 시도했으나 불법 녹취를 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또 마이크로닷 측이 원금 상환 의지만을 피력했지 사과도 없었다고 폭로에 논란을 야기했다.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실형 선고 후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도 음악적으로도 더 성장하고 성실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마이크로닷의 음악을 원하지 않는다. 오직 피해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는 것이 성실한 모습이다.
사기꾼 혹은 경제 사범의 자녀들을 '훔친 수저'라고들 한다. 말 그대로 남의 것을 훔쳐 안정된 삶을 누리기 때문. 마이크로닷도 훔친 수저다. 부모가 사기 친 돈으로 뉴질랜드에서 걱정 없는 삶을 살아왔다. 피해 가족들은 고통과 가난에서 살았다는 인터뷰들과 대조되는 인생.
일각에서는 부모의 죄가 자식에게 영향을 주는 건 '현대판 연좌제'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부모가 한 일'이라고 선을 긋기엔 누릴 건 다 누리지 않았나.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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