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영화 '인질'에 출연한 배우 김재범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김재범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악무도한 인질범 최기완 역을 맡았다. 18년 차 뮤지컬 배우인 김재범은 스크린에서는 낯선 얼굴이지만 공연계에서는 이미 실력파로 유명하다.
누구에게 이번 영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었냐는 물음에 "부모님께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아버지는 주변 사람들에게 늘 '우리 아들이 이런 공연에 나온다'고 자랑하셨는데, 사람들은 그 공연들에 대해 잘 몰랐다"고 말했다. '인질' 출연이 확정됐을 때도 "부모님의 자랑거리가 생겼다는 것. 그래서 부모님이 '내 아들이 여기 나온다'고 사람들에게 얘기했을 때 알 만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뻤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버지가 올해 돌아가셔서 영화를 못 보셨다. 아버지께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좀 슬프다. 그래도 아프신 중에도 좋아하시고 기대하셨다. 그걸로 충분히 위안을 삼았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어머니도 보러 가시면 좋아하실 것 같다. '너 왜 이렇게 나쁜 놈으로 나오냐'고 하실 것 같지만 좋아하실 거다"고 말했다.
아내인 뮤지컬배우 고효진의 반응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못생기게 나와서 속상하다더라"면서 "영화에서 못생김을 연기했는데 그게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질'은 관객들에게 더 높은 현실감과 몰입감을 주기 위해 황정민 외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비밀로 했다. 김재범은 "한꺼번에 다 같이 나와서 인사해도 좋았겠지만 어차피 처음 기획 단계부터 이렇게 진행된다는 걸 알고 있었고 크게 섭섭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 오는 18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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