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소말리아 내전 실화 바탕 영화
김윤석·조인성·허준호·구교환 주연
코로나19 팬데믹 속 극장 개봉
"주연 4인방 연기 앙상블, 생일 선물 같은 느낌"
"드라마틱한 소재, 이성적 연출 필요하다 생각"
김윤석·조인성·허준호·구교환 주연
코로나19 팬데믹 속 극장 개봉
"주연 4인방 연기 앙상블, 생일 선물 같은 느낌"
"드라마틱한 소재, 이성적 연출 필요하다 생각"

코로나19 팬데믹에 제작비 250억 원이 들어간 대작을 여름 텐트폴로 개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류승완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영화 '모가디슈'를 극장 스크린에 내건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화는 개봉 시기도 중요하다. 이 영화는 더울 때 개봉해 아프리카의 더운 열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아무리 큰돈을 준다고 해도 이 영화를 스트리밍으로 넘길 수는 없었다. 나를 비롯해 우리 영화에 참여한 이들은 일단 극장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털어놨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1000만도 해낼 '모가디슈'. 류 감독은 극장에 발걸음 해준 200만 남짓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었다.

"상업적으로는 '탈출'이라는 제목이 더 쉽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탈출'이라 규정 지으면 관객들이 미리 자신이 원하는 틀을 만들고 올 것 같았어요. 한국인들에게 모가디슈는 다소 낯선 곳이니 '모가디슈'라는 제목은 어렵죠. '뭐가 됐슈?'라는 충청도 사투리로 생각해서 충청도에서 벌어지는 일인가 생각되기도 했고요. 하하. 저한테는 모가디슈라는 곳에서 살아 남아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요했어요. '탈출'이라면 영화에 대한 인상이 많이 달랐을 것 같아서 '모가디슈'를 고집했죠. 이럴 줄 알았다면 그냥 '탈출'로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 하하."

"드라마틱한 소재일수록 만드는 사람들이 그 대상에 대한 거리감을 조금 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이성적으로 상황과 인물들을 바라보면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죠."

"남북 참사관이 다투는 장면에서는 연기 앙상블이 돋보였어요. 배우들이 웃는 것도 아니고 우는 것도 아니고 인상 쓰는 것도 아닌, 자조적인 표정이 나올 때가 있었어요. 그걸 촬영하는 날이 제 생일이었는데 마치 생일 선물을 받는 느낌이었죠. 너무 신났어요. 배우들이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장면들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앙상블이 느껴졌고 눈빛 하나하나 맞춰질 때 쾌감을 느꼈어요. 그럴 때는 영화감독 하는 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에서 내가 이 모습을 제일 처음 보다니! 하하"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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