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이 황정민을 연기
빠른 속도감+개연성 있는 전개
베테탕 황정민·빛나는 신예들의 스펙터클한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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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탕 황정민·빛나는 신예들의 스펙터클한 케미

신작 영화 '냉혈한' 개봉을 앞두고 제작보고회를 마친 배우 황정민. 늦은 밤 뒤풀이 자리에서 먼저 나와 집으로 향한다. 평소 자주 가던 집 앞 편의점에 들렀다 나왔더니 괴한들이 자신의 차를 멋대로 만지며 구경하고 있는 게 아닌가. 톱배우 황정민을 알아본 괴한들은 무례하게 팬서비스를 요청한다. 한바탕 시비가 붙을 뻔했지만 황정민은 분을 삭이며 다시 집으로 향한다. 그러던 중 골목길로 황정민을 따라 들어온 탑차. 괴한들은 황정민을 폭행하고 납치한다.

영화 속 이야기는 긴장감 넘치지만 황정민의 연기는 관객이 편안하게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실제로 납치된다 해도 인질범들이 속아 넘어갈 연기력이다.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것은 인질범들로 나온 신인들과 무명의 기성배우들이다.

지적장애가 있는 인질범 조직원 용태 역 정재원도 인상 깊게 남는 배우다. 인질범들 가운데서는 가장 순진하고 어수룩한 인물. 극 중 황정민의 팬으로, 인질로 잡혀온 황정민을 보고 기뻐하거나 그에게 명대사를 시켜보는 등 모습이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웃음을 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인질범 조직원 고영록 역의 이규원은 거대한 체구로 인질범 조직의 위협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모델 출신의 배우 이호정은 인질범 조직의 홍일점 샛별 역을 맡았다.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드라마 '알고있지만' 등에 출연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제 기량을 내비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극 중 황정민보다 먼저 인질로 붙잡혀있는 반소연 역의 이유미도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감금돼 목숨을 위협 당하는 인물의 공포심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인질'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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