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진, 데뷔 이후 첫 주연 '원맨쇼'
"지금까지 선보인 연기 중 가장 어려웠다"
위험천만 카체이싱 직접 소화…공포감에 시달려
23일 개봉
"지금까지 선보인 연기 중 가장 어려웠다"
위험천만 카체이싱 직접 소화…공포감에 시달려
23일 개봉

최근 '도굴' '자산어보' '서복' 등을 통해 연이어 관객을 만나고, 이와 동시에 '외계인' '킹메이커'까지 그야말로 쉴 새 없이 현장을 누빈 배우 조우진이 데뷔 22년 만에 원톱 주연을 맡은 영화를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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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한순간 도심 테러 용의자로 지목돼 위기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조우진은 "만족하지 않는다. 앞으로 개선해야 할 것, 고민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면서 봤다. '저 장면은 왜 저렇게 연기 했을까' 이런 생각만 수 십 번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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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인터뷰] 조우진 "22년 만에 주연 맡은 '발신제한'은 기적…소리 없이 울었죠"](https://img.tenasia.co.kr/photo/202106/BF.26694153.1.jpg)
그는 "그 어떤 작품보다 대본리딩을 많이 했다. 대사를 입에 최대한 붙여놔야, 급박한 상황에서 대사를 속도감 있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보통은 모든 배우가 모여 단체 리딩 시간을 갖는데, 이번엔 상대 배우 한 명 한 명 따로 만나 대본을 맞춰 봤다"라며 "김창주 감독이 원하는 찰나의 순간이 있었다. 그 찰나가 모여 그리고자 하는 그림이 완성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 찰나를 건지기 위해 감독과 끊임없이 상의했고 고민했다. 지금까지 이렇게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적은 없던 것 같다"라고 했다.
"악몽을 자주 꿨습니다. 매일 긴장감, 공포감, 당혹스러움 등이 공존했습니다. 늘 이런 감정을 지닌 상태로 촬영에 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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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은 직접 차를 운전해 해운대 도심을 가로질렀다. 그는 "차를 워낙 좋아한다. 20대 때는 '자동차생활'이라는 잡지를 달고 살았다. 밤에 차들이 몰려오면 라이트만 보고 차량의 종류를 맞추기도 했다. 어렸을 때 꿈이 자동차 정비사여서 공고 자동차과에도 가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체이싱 장면을 직접 소화한 건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조우진은 "촬영 내내 잠 한숨 제대로 잔 적이 없다. 사고 나는 꿈을 많이 꿨고, 놀라면서 깬 적도 여러 번"이라며 "촬영이 끝난 이후에야 내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실감이 났다. 극한의 상황에서 빠져나오고 나서야 '내 정신이 괜찮은 건가?'라고 생각했고, '온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서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안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촬영을 마친 이후 혈압약을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조우진은 딸 바보다. 딸 이야기만 나오면 연신 '아빠 미소'를 지었다. 그런 딸 바보의 면모가 영화에 투영됐다. 조우진은 "실제로도 딸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 더 열심히 일하지 않나. 그렇게 일해야지 하면 딸과 같이 있는 순간이 줄어들더라. 그게 너무 속상하다. 그런 상황을 극에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부성애가 돋보인 연기부터 시종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까지 그의 열연엔 '진정성'이 있었다. 조우진은 "여기서 찡그려야지, 여기서 울어야지 하는 그런 계획은 없었다. 모든 상황에 '인간 조우진이 놓여 있다'라고 가정하고, 진정성 있게 임했다"라며 "솔직히 지금까지 해 본 연기 중에 제일 어려웠다. '내가 이걸 왜 하자고 했지'라는 생각을 수 십 번은 했다"고 털어놨다.
![[TEN 인터뷰] 조우진 "22년 만에 주연 맡은 '발신제한'은 기적…소리 없이 울었죠"](https://img.tenasia.co.kr/photo/202106/BF.2669420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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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은 "어떤 선배님께서 '네가 출연한 영화들이 계속 개봉하고 있더라. 어떤 복을 타고났길래 그러느냐'고 하셨다. 감개무량하다"라며 "하루에 각각 다른 영화 세 편을 촬영한 날도 있었다. '멘탈을 잘 잡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임했다. 어떤 차별화 된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기보다 현장 가서 극 중 인물처럼 살기 위해 노력했다. 네겐 상상도 못 한 기회들이었고, 복 된 순간들이었다. 저를 알아봐 주실 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연기,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발신제한'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우진은 "극장에서 스릴과 긴장감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외세의 침입을 뚫고 개봉한다. 꼭 극장에서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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