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거진 '데이즈드'는 4월호 화보를 통해 이선희의 변한적 없는, 그러나 늘 새로운 얼굴과 태도를 담았다. 포토그래퍼 김영준이 기획하는 '다이얼로그' 시리즈의 세 번째 주인공으로, 이선희가 열세 페이지 분량의 화보와 인터뷰를 통해 '데이즈드'만의 시선으로 해석됐다. 힘 있는 목소리와 상반된, 꽃잎처럼 나긋한 표정과 말투를 가진 이선희는 카메라 앞에서 자유로웠다. 하이패션은 물론 캐주얼과의 조합을 넘나들며 이선희는 '대한민국의 목소리'를 비로소 한 편의 흑백 서사로 바꿔냈다.
이선희는 촬영이 어땠냐는 질문에 "이 나이가 되니 모든 건 그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하면 된다는 어떤 깨달음이 있다. 예전엔 긴장감이나 낯선 느낌 때문에 저를 내보이는 게 두려웠는데, 이제는 어떤 현장에서도 그런 건 사라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도와 경험에 대해 바뀐 생각도 덧붙였다. 그는 "이만큼 살아보니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더라. 원래 가치를 깰 때 비로소 쌓이는 게 경험이 아닐까 한다. 내가 꼭 지키려고 했거나 옳다고 믿었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녹이 슬더라. 그래서 요즘은 여행도 자주 나서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 그러면서 남아 있는 시간을 살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선희 "준비태세로 30년 살았다…나를 놔줘야 할 때" [화보]](https://img.tenasia.co.kr/photo/202103/BF.25830907.1.jpg)

'싱어게인'을 마치고 요즘 노래, 요즘 가수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이선희는 "저는 마치 모범답안처럼 감정을 표현했다면, 지금 친구들은 마치 정답이라는 건 없다는 양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노래를 통해 표현한다. 제 눈에도 그게 더 좋아 보이더라"라고 털어놨다.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나이는 초연해지라 재촉해도 '사랑'은 여전히 중요한 화두였다. 이선희는 "어찌 됐든, 제가 노래하는 한 그걸 떼어낼 순 없더라. 나란 사람은, 이 나이를 지나는 다른 사람은 그럴 수 있다. 사랑이나 이별이 아닌 삶의 다른 주제를 이야기하거나, 이 사회에 대해, 시대를 관통하는 다른 어떤 화두를 꺼내고 싶을 수 있다. 그렇지만 저는 계속 생각한다. 내 안에 있는 화두는 결국 그거구나, 사랑이었구나.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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