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자매' 주연 문소리
"캐릭터 끌어안기까지 시간 걸렸다"
공동 제작자로도 참여
"투자자와 밥 먹기도 했다"
"캐릭터 끌어안기까지 시간 걸렸다"
공동 제작자로도 참여
"투자자와 밥 먹기도 했다"

영화 '세자매'의 출연 배우이자 공동 제작자로 참여한 문소리는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어가는 이야기. 문소리는 세 자매의 둘째 미연 역을 맡았다. 문소리는 자신과 달라 보이는 캐릭터에게서 동질감을 느꼈다고 한다.
"미연이 저와 굉장히 다르게 살아왔는데도 그의 마음이 이해가 됐어요. 사람이란 게 허술할 때도 있고 잘 모를 때도 있는데 미연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게 잘 안 되는 거죠. 제 성격 중 그런 면을 저도 좋아하진 않아요. 그러니까 미연을 더 알겠고, 아니까 왠지 짜증나기도 하고…. 그래서 한 번에 정을 확 줄 수가 없던 거죠. 캐릭터를 끌어안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미연에게는 아마 가정에서 느낄 수 없었던 따뜻한 사랑과 위안을 얻을 수 있었던 곳이 교회였을 것 같아요. 거기서 인정받고 성장하면서 자신도 발전해나간 경험이 컸을 거예요. 미연 캐릭터의 배경에는 이 점이 강하게 깔려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점점 교회에 애착, 심지어는 집착하게 되지 않았을까요? 영화가 편파적 시선으로 종교를 바라보고 비판하진 않아요. 그래서 영화에서 목사님이나 신도들의 모습도 다양하죠. 종교에 대한 경험이 미연 같은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을 거예요. 감독님도 그런 부분에 대해 열어두고 각본을 쓰고 연출했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었죠."

"저도 예산 회의에 들어가기도 하고 투자 유치를 위해 편지를 쓰기도 했죠. 투자자와 밥을 먹기도 했고요. 하하. 대외적으로 김상수 PD가 그런 일을 주로 담당하고 저는 감독님과 시나리오를 발전시켜나가고 스태프를 구성하는 일을 주로 했어요. 프로덕션 캐스팅 과정에서도 많은 의견을 냈죠. 감독님은 첫째 희숙 역으로 김선영을 염두에 두고 계셨고, 김선영도 이 작품을 함께하고 싶어했는데 두 사람이 부부여서 그런지 강하게 어필을 안 하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김선영이 제일 잘할 것 같다고 강력 추천했죠. 장윤주도 우리 영화에 들어오면 또 다른 에너지로 큰 활력이 될 것 같아서 적극적으로 캐스팅했어요. 요새는 마케팅 회의에도 참석해서 홍보 방안에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하하."

"사람들이 좋은 영화를 많이 보고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듣고 시도 좀 읽고 그러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것들이 우리 삶에 주는 위로와 위안이 커요. 없다면 삶이 너무 팍팍하지 않을까요? 지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런 영화를 저도 같이 참여해서 만들어가고 싶어요. 한때는 다음 작품이 없으면 어떡하나, 캐스팅 제안이 줄어들면 어떡하나 불안했던 적도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생기면 영화에 대해 더 생각해볼 수 있고 시나리오도 더 구상해볼 수 있다고 생각이 바뀐 후에는 영화 하는 재미가 더 늘었어요. 영화와도 더 끈끈해진 기분입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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