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포지션인 기타 외에 보컬까지 담당하고 있는 서진호는 스래쉬메탈 외에도 정통 하드록이나 프로그레시브록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중추 신경을 흥분시키는 각성제(methamphetamine)와 서정파 아트록 밴드 카멜(Camel)의 독일어 표기 카멜(kamel)의 합성어로 이루어진 메쓰카멜이란 밴드명에서 알 수 있듯 서진호의 음악적 지향성은 그대로 메쓰카멜의 음악에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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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앨범의 포문을 여는 곡인 ‘Thin Ice’는 짧은 드럼의 필인에 얹히는 타이트한 기타 리프로 단숨에 청자를 긴장시킨다. 갑작스런 브레이크, 도입부의 긴장감을 쥐락펴락하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템포의 전개, 적절히 치고 빠지는 악기의 솔로파트 등으로 이후 이어질 메쓰카멜의 음악적 특징을 엿볼 수 있다.
‘Wry Reality’는 선이 뚜렷한 리프와 트윈 리드기타의 매력을 한껏 살린 솔로로 클래식록 애호가들에게도 크게 어필할 만하며, 무려 7분에 육박하는 음반에서 가장 긴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99.9’는 완벽을 꿈꾸는 일부 인간들의 욕망에 관한 곡으로 내레이션을 동반한 프록메탈 스타일의 서사적인 연주파트가 인상적인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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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듯 들리지만 곡의 일부를 스킵하고 듣는다면 전혀 다른 곡으로 느껴질 만큼 한 곡 안에서 변화무쌍한 진행을 보여주는 'Plainmadness'는 오프닝 트랙 'Thin Ice'에서 설명했던 메쓰카멜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Horizon End'는 바다 속 거대한 고래와 병 속 요정의 항해를 그린 곡으로 희망 찬 여정에 대한 곡이다. 동화와 같은 내용과 달리 다소 무거운 진행을 보여주는 건 결국 모든 게 거짓이었다는 다소 의외의 결말이 이어지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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