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연출 데뷔작 '사라진 시간' 6월 개봉
조진웅 "정진영, 감독 꿈꾸는 배우들의 롤모델"
조진웅 "천재적 내러티브에 매료"
조진웅 "코로나19가 문화·예술 저해할 순 없어"
조진웅 "정진영, 감독 꿈꾸는 배우들의 롤모델"
조진웅 "천재적 내러티브에 매료"
조진웅 "코로나19가 문화·예술 저해할 순 없어"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 21일 오전 영화 '사라진 시간'의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조진웅과 정진영 감독이 참석했다.

정 감독은 영화의 신선한 매력을 강조했다. 그는 "관객들이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스토리를 예상하지 못하는 곳으로 끌고 가고 싶었고, 그렇게 구성했다"며 "4년 전부터 감독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시나리오를 2개 정도 썼는데 그건 기존 것들과 비슷해서 버렸다"고 밝혔다.
주변 영화인들에게 조언을 듣기도 했느냐는 물음에 "영화의 내용이 약간 엉뚱하기 때문에 조언을 많이 들으면 오히려 내가 쓴 이야기가 아니게 될 것 같았다"고 답했다. 이어 "이준익 감독 같은 영화계 대선배이자 배우로서 나를 감탄하게 한 절친한 몇 분에게 보여드렸다. '이게 뭐냐'고 욕먹을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안 고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의외로 격려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정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당시부터 조진웅을 염두에 뒀다. 그는 "조진웅이 해온 작업보다는 작은 작품이라 (출연 제안했을 때) 과연 이걸 할까 걱정했다. 내가 배우 선배라 후배에게 해달라고 하기가 미안해 망설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초고 나오자마자 일단 조진웅에게 줬다. 그 다음날 바로 하겠다고 답이 왔다. 나는 기쁨의 술을 마셨고, 조진웅은 의혹의 술을 마신 것 같다"며 웃었다.
조진웅은 이번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감독님 말씀처럼 선배로서의 외압이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작품에 미묘한 맛이 있다"면서 "이걸 정진영이라는 사람이 썼다는 인식이 없다면 해저 몇 천 미터의 깊은 곳에 있었던 보물이 나온 느낌이었다. 감독님에게 원작이 어디 있는 건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런 의미에서 '의혹의 술'을 마셨다"며 "천재적 내러티브에 홀렸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정진영의 감독으로서 모습에 대해 "포지션만 달라졌을 뿐 작품을 대하는 본질은 그대로였다. 많은 배우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나도 감독이 되겠다'는 배우에게 롤모델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는 배수빈, 정해균, 차수연, 이선빈, 신동미, 장원영 등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지닌 배우들이 출연해 이야기를 탄탄하게 쌓아올린다. 영화에서 배수빈과 차수연은 부부로 등장하는데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지니고 있다. 정 감독은 "두 사람은 의문을 남기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준다"며 "내가 굉장히 애정을 갖고 있기도 하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극장가에 대해 조진웅은 "코로나19 사태 따위가 문화의 힘을 저해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콘텐츠들은 예술을 만들 거고 여러분에게 보상할 것이다"며 "이 사태를 통해 대중들에게 좋은 문화 예술을 선점할 수 있다는 걸 우리 스스로 자각하는 것이 이 사태를 유연하게 넘길 수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라진 시간'은 오는 6월 18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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