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GEX의 등장은 에이벡스와 YG의 필요가 맞아 떨어진 결과물이다. 에이벡스는 동방신기가 멤버와 소속사와의 갈등 끝에 멤버 중 세 명이 그룹을 나간 후 협력 관계가 지지부진해진 상황이었다. 빅뱅, 2NE1 등 한국 정상급 아이돌을 보유한 YG와의 협력은 최근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국 아이돌 붐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좋은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YG는 과거 세븐과 최근 빅뱅 등이 일본 활동을 했지만, 여타 회사처럼 일본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프로모션을 펼치는 일은 없었다. 그만큼 일본 활동에 소극적이었던 상황에서 에이벡스와의 협력은 보다 안정적으로 일본 활동을 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YGEX의 관건은 YG 뮤지션만의 레이블을 일본에서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보다 두 회사의 시너지가 일본에서 실질적인 움직임을 일으킬 것인가에 있다.
한국 가수가 아닌 한국 음악 자체로 승부한다

그래서 YGEX의 런칭은 이른바 ‘한류 2.0’으로 불리는 새로운 세대의 한류에 대한 일종의 실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은 YG에서 만든 음악으로 일본에서 활동할 뿐만 아니라, 여전히 그들이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유튜브 등을 통해 알리고, 해외에서 장기체류하며 활동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만든 대중음악이 전 세계에 퍼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한 때는 한국 최고의 인기 가수도 일본 활동이 불가능한 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10년 전에는 뛰어난 한국 가수가 일본의 시스템 안에서 성장했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의 아이돌이 그 모습 그대로 일본에서 ‘K-POP’이라는 정체성으로 승부하려 한다. 과연 한국의 대중음악은 정말 일본의 기획사와 같은 눈높이에서 협업을 해 나갈 수 있을까.
사진제공. YG 엔터테인먼트
글. 도쿄=강명석 기자 two@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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