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위기의 순간들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해냈는지 을 보고 있노라면 해답이 좀 보이더라고요. 신화가 공기 좋고 물 좋은 농촌으로 자유와 휴식을 찾아 떠난 농촌채널 ‘신화가 떴다 & 전원의 신’ 편은 제목대로 ‘패밀리가 떴다’와 드라마 를 섞어 만든 패러디 형식이었는데요. ‘패밀리가 떴다’처럼 살아서 팔딱이는 물고기를 손질하느라 수선 깨나 떨겠거니 했더니만 이게 웬 일, 눈 하나 꿈쩍 안 하고 단칼에 처리를 하는가 하면 요리 솜씨들도 다들 어지간한 수준이어서 기대 이상의 상차림이 완성됐죠. 패러디이긴 해도 따라 하기에 급급한 게 아니라 멤버들의 성향에 맞게 재구성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SBS ‘리얼 로망스 연애편지’ 이후 6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으나 더 나아졌으면 나아졌지 부족함이 없지 뭐에요. 물론 풋풋함이야 당연히 줄었죠. 하지만 넉넉한 여유로움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어요.
신화를 보고 있으면 장수 비결이 보입니다

신화가 ‘T.O.P’로 활동하던 1999년이었을 거예요. 또 비슷비슷한 아이돌이 나왔다 보다 하고 채널을 돌리려다가 인터뷰 내용이 참신하고 재기발랄해서 주목할 수밖에 없었죠. 판에 박힌 듯 앵무새 같은 답을 하는 여느 아이돌들과는 사뭇 달랐거든요. 그때 신인답지 않은 패기로 인터뷰를 주도하는 멤버가 동완 씨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에 신혜성 씨나 에릭 씨가 번지점프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그로 인해 차차 남다른 매력을 지닌 그룹으로 인지할 수 있었죠. 그래서 꽤 오랫동안 김동완 씨가 신화의 리더인 줄 알았다는 거 아닙니까. 막후형 리더가 따로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 건 세월이 한참 흐른 뒤였어요.
늘 놀림을 당하지만 언제나 멤버들을 배려하죠

매회 못 웃긴다, 게임을 못 한다, 그래서 구멍이다, 놀림을 당하곤 하지만 그다지 노여운 기색 없이 언제나 멤버들을 배려하고 챙기는 속 깊은 동완 씨. 최근 들어서는 게임에서 모처럼 구멍이라는 굴욕을 딛고 에이스로 거듭나기도 했는데요. 지난 해 MBC 광복절 특집극 에서 이육사 역을 맡아 연기력을 인정받았었죠? 당시 아이돌답지 않은 연기라며 칭찬들을 했지만 사실 동완 씨는 KBS 로 연기를 시작한 이래 한 번도 어설픈 연기를 보여줬던 적이 없습니다. 몇몇 주연 작들도 시청률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동완 씨의 연기만큼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고 봐요. 팀 내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게 멤버들의 화합을 돕고, 개인으로서는 자신의 활동을 묵묵하게 잘하니 동완씨가 팀 전체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동완 씨를 롤 모델로 삼아 멤버들끼리 화합하며 성장하는 아이돌이 많아지기를 바라봅니다.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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