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폭제는 2010년 7월 TV도쿄 계열의 위성방송 BS재팬에서 방영된 드라마 였다. 매주 금요일 저녁 시간에 방송된 이 드라마는 젊은 여성, 주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지상파인 후지TV에서 다시 방영됐다. 2010년 4월부터 발매된 DVD는 츠타야(TSUTAYA, DVD, CD 판매 및 대여업체) 집계 기준 그 해 한류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이후 블로그, 트위터 등을 통해 화제가 됐다. 주연으로 출연한 장근석의 인기는 급상승했다. 후지TV는 2011년 1월 ‘장근석 마쯔리’란 특별 프로그램을 꾸려 등을 연달아 방영했고, 송승헌 잡지 < KIZUNA >, < MONSTER > 등을 발행했던 한류전문 잡지사 < KBOOM >은 4월 10일 계간 이벤트로 장근석 전문잡지 < CRI J >를 창간했다. 그리고 5월 9일. 장근석의 일본 데뷔 싱글 ‘Let me cry’가 발매 첫 주 11만 9천장이 팔리며 오리콘 싱글 주간차트 1위에 올랐다. 같은 주에 발매된 소녀시대의 ‘Mr. Taxi’(2위)를 이긴 성적이었다. 남자 솔로 가수의 데뷔 싱글이 오리콘 주간차트에서 첫 주 1위를 한 건 1980년 콘도 마사히코 이후 30년 만이며, 해외 남자 가수로서는 처음이다.
드라마, 음반, 잡지, 광고까지 올킬

10년 전 욘사마란 호칭은 국내에서 생소했다. 와 배용준의 바다 건너 인기도 쉽게 와 닿지 않았다. 일본의 중년 여성을 자극한 노스탤지어가 어떤 것일지 그저 짐작해볼 뿐이었다. 지금 장근석의 인기도 그렇다. 수많은 K-POP 그룹들이 활보하는 일본 내 한류 시장 속에서 솔로 가수로서, 남자 배우로서 장근석의 급성장은 다소 의아하다. 최소한 그 누구도 장근석의 ‘Let me cry’가 소녀시대의 ‘Mr. Taxi’를 이길 거라 예상하진 못했다. 하지만 어느 나라든 인기 스타는 대중이 만들어낸다. 어떤 인기 스타의 탄생에도 대중이 열광한 스타의 매력은 있는 법이다. 장근석은 2010년 일본 4개 도시 투어를 무사히 마쳤다. 5월 6일부터 19일까지 의 극장판이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며, 그의 또 다른 드라마 출연작 은 5월 20일부터 TBS에서 방영된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은 일본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행보가 탄탄대로다. 장근석은 과연 제2의 욘사마로 성장할 수 있을까. 섣불리 답할 순 없지만, 확실한 건 그가 지금 K-POP과는 또 다른 지점에서 일본 팬들과 소통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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