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돈도 안 쓰겠다, 공약도 안 내걸겠다는 서 후보 앞에서 깨끗한 정치, 의로운 정치, 다 좋지만 패배 후엔 모든 약속이 휴지조각이 되어버리니 아름다운 패배보다는 차라리 더러운 승리가 낫다며 열변을 토하던 왕중기(장영남) 보좌관님은 그새 서 후보의 열혈 팬이 되신 모양이더라고요. 서로 부둥켜안으며 울음 바람을 하는 모습은 마치 피를 나눈 자매지간 같았습니다. 좋은 일에 이처럼 자신의 일이라도 되는 양 펄쩍펄쩍 뛰며 기뻐해주기가 사실 쉽지 않은 거거든요. 가슴 벅찬 현장 대신 집에서 서 후보의 아들 동하(김재빈)를 데리고 발표를 지켜봤던 하도야(권상우) 검사님도 진심으로 기쁘셨지 싶어요. 서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듯 하 검사님은 힘들 때 격려해주고, 슬플 때 위로해주고, 좋은 일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해준, 진정한 서 후보의 편이니까요. 하지만 우리 엄마 대통령 된 거 맞느냐는 재빈이의 물음에 “대통령, 된 거 같네”라고 답하며 너털웃음을 짓는 하 검사님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어요.
서 대통령은 다른 청와대를 만들 수 있을까요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 때, 살아남기 위해서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나아가야 한다는 강태산(차인표) 후보의 주장에 맞서 ‘세계 초일류 국가의 꿈은 대체 누구를 위한 꿈이냐’ 되묻던 서 대통령의 당찬 모습이 떠오르네요. 서민들에게는 허상에 가까운 경제 수치보다는 국민의 삶의 가치가 우선시 되는 발전이 필요하다는 발언에 마음으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보냈거든요.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라는 전 세계가 조롱할 만한 선거를 필두로 삼십여 년 간 수많은 정견 발표를 접해봤지만 그 중 가장 제 가슴을 울리는 얘기였습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소신과 신념이, 그리고 그 말에 신뢰가 간다는 사실이 부럽기까지 하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취임 후 측근들에게 남긴 말씀도 인상 깊었죠. “저는 청와대가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 기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에는 엄격한 잣대를, 국민들의 고충을 들을 때는 너그러운 애정을 가지고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과연 서 대통령이 이끄는 청와대가 권력의 편이 아닌 서민의 편에 서서 내실을 다지는 정책들을 온전히 펴나갈 수 있을까요?
하 검사님, 늘 대통령 곁에서 지켜주세요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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