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래퍼 킬라그램(왼쪽부터), 문세윤, 딘딘, 매드클라운, 행주가 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올리브 예능 ‘노포래퍼’ 제작발표회에서 오래된 가게만의 특별함을 이야기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래퍼 킬라그램(왼쪽부터), 문세윤, 딘딘, 매드클라운, 행주가 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올리브 예능 ‘노포래퍼’ 제작발표회에서 오래된 가게만의 특별함을 이야기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먹방의 재미와 감동은 물론 맛집 리스트까지 업데이트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왔다. 지난달 25일 처음 방송된 올리브 예능 프로그램 ‘노포래퍼’다. 문세윤은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새로운 문이 열리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올리브 예능 ‘노포래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개그맨 문세윤, 래퍼 매드클라운·딘딘·행주·킬라그램, 석정호 PD가 자리를 함께했다.

‘노포래퍼’는 래퍼들이 노포(老鋪), 즉 오래된 가게들을 찾아가 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되는 2회에서는 을지로를 찾아간다. 을지로를 지키고 있는 ‘전설의 다방’부터 냉동삼겹살의 역사를 함께 했다는 삼겹살 가게, 한 세기 가까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한의원 등이 2회의 배경이 된다. 지역과 가게 선정 기준에 대해서 석 PD는 “꽤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 대구 등 지방의 노포들을 다녀봤고, 괜찮다고 생각되는 곳은 다섯 번까지 찾아가봤다. 단골 때문에 방송 촬영을 거부하는 곳도 있었지만 설득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석 PD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대해 “오래된 것에 대한 찬사와 존중을 바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에는 요즘 세대를 대변하는 래퍼들과 함께 새로운 시각으로 노포를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자 다른 예능감과 캐릭터를 가진 출연진의 활약을 보는 재미가 톡톡하다. 문세윤은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에서 보여줬던 맛있는 먹방은 물론 래퍼들 사이의 소통과 중재까지 맡는다. 문세윤은 “처음에는 제작진에게 래퍼들과의 소통을 잘 해달라, 래퍼들이 예능에 잘 녹아들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하지만 현장에 가보니 진행하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같이 놀자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딘딘은 출연진 가운데 유일한 개그맨인 문세윤과 래퍼들 사이의 소통을 부드럽게 만든다. 딘딘은 “첫 촬영을 할 때 예능을 쭉 해오지 않았던 래퍼들이 있어서 침묵하게 되는 시간들도 많았다. 제작진의 편집 덕에 어떤 캐릭터들인지 잘 파악돼서 이후 촬영은 수월했다”고 말했다.

힙합 프로그램이 아니라 예능에는 처음으로 출연하는 매드클라운은 ‘노포래퍼’의 웃음을 책임지는 핵심 병기다. 매드클라운은 어리숙한 멘트로 웃음을 안긴다. 매드클라운은 “올해에는 예능을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딘딘도 나온다길래 별 고민없이 출연하게 됐다. 그런데 멤버들이 힘겨워하는 것 같았다. 열심히 하려고 하면 안 웃고, 대충대충 할 때 웃는 것 같아서 대충 하고 있다. 제작진도 최대한 대충 해달라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행주는 솔직함으로 승부한다. 행주는 “‘노포래퍼’에서 래퍼들을 섭외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의 멋을 살릴 때가 멋있기도 하다”며 “날 것 그대로를 보여주면서 촬영 중”이라고 밝혔다.

‘노포래퍼’의 막내인 킬라그램. /조준원 기자 wizard333@
‘노포래퍼’의 막내인 킬라그램. /조준원 기자 wizard333@
미국에서 한국으로 온지 4~5년밖에 안 돼 국내 맛집들을 잘 모르는 킬라그램은 문세윤과는 또 다른 먹방을 보여준다. 문세윤은 킬라그램에 대해 “귀여운 뚱보 같다. 모든 것을 새롭게 느낀다”고 말했다. 킬라그램은 이날 발표회 현장에서 1회 방송 때 공개된 이북만두를 소재로 한 ‘이북만두’ 랩을 들려주기도 했다. 킬라그램이 랩을 마치자 문세윤은 “킬라그램 씨는 우리와 함께 갈 수 있겠습니다”라며 센스있는 멘트를 남겼다. 킬라그램이 앞서 Mnet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것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그는 “맛집의 비결은 장소와 장비가 아니라 장인에 있다”며 “안 어울릴 것 같은 사장님들과 래퍼들의 교감이 ‘단짠단짠’한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딘딘은 ‘노포래퍼’만의 장점으로 맛집 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딘딘은 “(솔직히) 다른 음식 프로그램에는 협찬이 좀 들어간다. 방송을 보고 가면 실패하거나 생각했던 맛이 안 나왔던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가 가는 음식점은 못해도 그 자리에서 30년을 버텼다. 맛은 증명돼 있다. 맛집 리스트를 생성하기에 좋다는 점 만으로도 충분이 볼 가치가 있다”며 “다른 프로그램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노포래퍼’는 맛집 뿐만 아니라 오래된 이발관, 칵테일바 등도 찾아간다. 이에 대해 문세윤은 “마치 박물관에 가는 느낌이 들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새로울 것이고, 오래된 세대들에게는 추억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노포래퍼’는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영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