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진영이 딸을 위한 노래 선물인 ‘꽉 잡은 이 손’과 치매 투병 중인 아버지께 바치는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박진영은 지난 9일 오후 ‘꽉 잡은 이 손’의 풀버전 곡과 아버지와의 사연 및 사진들을 담은 뮤직비디오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꽉 잡은 이 손’은 지난달 25일 아빠가 된 박진영이 갓 태어난 딸을 위해 만든 노래 선물로 이날 박진영의 인스타그램에 1분 남짓한 분량으로 선공개된 곡이다.
당시 박진영은 인스타그램에 노래와 함께 “오늘 아침 10시 좀 넘어 딸 아이가 태어났다. 어제부터 잠을 못 자 목소리가 엉망이지만 선물을 주고 싶어 만들다”며 “세상 모든 부모님들과 자녀들과 나누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함께 게재한 바 있다. 피아노 하나로 부른 1분 남짓한 이 영상은 유튜브와 SNS를 통해서 100만뷰 가까이 플레이되며 완곡 요청이 잇따랐고 이에 박진영은 완곡에 더해 아버지께 바치는 뮤직비디오를 함께 공개했다.
‘꽉 잡은 이 손’은 갓 태어난 아기가 부모의 손가락 하나를 꽉 쥐어올 때, 부모가 느끼는 뭉클한 마음과 진한 여운을 표현한 노래다. ‘꽉 잡은 이 손을 놓을 때까지 내가 너의 곁에 있어줄테니 자신 있게 뛰고 꿈꾸렴 My Baby 넘어질 때마다 내가 있으니’, ‘언젠가 이 손을 놓고 멀리 날아갈 때가 올 거란 걸 알지만 행여 세상이 널 지치게 할 때면 돌아올 곳이 있다는 걸 잊지 말렴’이라는 가사는 이제 막 세상에 나온 딸을 향한 아빠의 무한한 사랑을 담고 있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박진영은 이 영상을 현재 치매로 투병중인 부친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갓 태어난 딸을 안고 돌보며 기뻐하는 박진영의 모습은 물론 어린 시절 박진영이 부모님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추억이 담긴 사진, 박진영이 장성한 후 아버지와 함께한 사진 등이 교차 편집돼 수록됐다. 박진영은 뮤직비디오 앞 서문에서 이제 한 아이의 아빠가 된 관점으로 투병중인 부친에 관한 애틋하고 절절한 마음을 담아 진한 여운을 남겼다.
박진영이 쓴 서문에 따르면 그는 태어난 딸을 위한 선물로 만든 ‘꽉 잡은 이 손’을 부르다 눈물을 터뜨렸다. 자기가 쓴 가사 내용이 모두 부모님이 자기에게 해주신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 부친은 치매로 아들을 알아볼 수 없게 된 지 오래됐지만, 박진영은 아버지를 찾아서 옛날 영상과 사진을 보여드리며 애기를 나누던 중 기적처럼 부친이 잠깐 기억을 회복하신 듯 했다. 그래서 박진영은 부친과 몇 분이나마 마음속 얘기를 나눴고 또 새로 태어난 딸의 사진도 보여드리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냈다.
박진영은 그날 밤 ‘꽉 잡은 이 손’을 녹음했고 아버지와의 사연 및 사진들을 담아 부친에게 헌정하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또한 박진영은 ‘꽉 잡은 이 손’의 음원 수익금을 글로벌 아동복지전문기관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1948년 설립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국제어린이재단 연맹 회원기관이며 기부금은 빈곤 가정 어린이를 위한 치료비 등 의료지원, 희귀중증질환 등 의료비 부담으로 경제 곤란에 처한 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생계비 지원 등에 쓰인다. 박진영은 “지금도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태어나 고통을 겪고 있을까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