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남매가 오늘의 남남이 됐다.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속 신혜선과 박시후의 이야기다.
지난 21일 방송된 ‘황금빛 내 인생’ 15회에서는 서지안(신혜선), 서지수(서은수)의 출생의 비밀과 관련해 서지수와 최도경(박시후)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자신이 해성그룹 친딸이 아니라는 지안에게 분노한 도경은 “딸을 바꿔 보내는 게 말이 되냐. 제정신으로 그럴 수 있냐. 너희 부모 제정신 아닌 사람들이냐”고 퍼부었다. 지안은 “가진 게 있다면 우리 부모님이 잘못한 게 있으니까 당하게 하겠다. 근데 수모밖에 없다. 저지른 사람은 엄마고 아빠도 끝내 날 잡진 못했지만 오빠 부모님도 제가 먼저 말씀 드리는 게 분노가 덜하실 거다. 먼저 말씀 드리고 용서 빌겠다”라고 눈물로 애원했다.
폭풍이 한 차례 몰아친 후 도경은 지안과 거리를 뒀다. 그는 지안에게 되도록 해성그룹 부모 노명희(나영희), 최재성(전노민)의 눈에 띄지 말라 경고하며 그를 철저히 외부인으로 대했다. 하지만 침대에 웅크린 채 앓는 소리까지 내며 잠든 지안의 모습을 보고 심란해했다.
도경은 해성어패럴 40주년 프로젝트 마무리 후 자신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지안의 제안에 혹 했지만 미술관 모임에서 노회장(김병기)과 명희의 측근들에게 최은석으로 정체가 밝혀진 것을 깨달았다. 선택의 기로에 선 도경의 흔들리는 시선과 복잡한 눈빛은 오도 가도 못하는 그의 현실과 심정을 드러냈다.
특히 도경은 “네 입장 이해하고 너도 안됐다는 생각 든다. 너도 부모님한테 속은 거니까. 근데 네가 아무리 먼저 고백하고 빌어도 네 부모 용서 못 받는다. 감히 우리 집안을 통째로 갖고 놀았는데 수모 당하게 하기 싫으냐. 수모 아니라 그 이상도 받아야 한다. 네 부모가 한 짓, 범죄 행위다”고 돌직구를 던졌다. 지안은 “제 노력이라도 봐주셔서 엄마 아빠한테 조금이라도 완충 작용되지 않을까. 엄마, 아빠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저 때문이었으니까. 제가 미리 설명하면 조금이라도 덜 짓밟으시지 않을까 그래서 그렇다”고 부탁했다.
두 사람에게 또 다른 위기가 닥쳤다. 지안은 지수에게 큰오빠 지태(이태성)의 결혼식이 일주일 뒤 진행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도경에게 다시 한 번 고백할 날을 미뤄달라 눈물로 고했다. 곤혹스러운 상황 속에 도경 또한 윤하정(백서이)의 실수로 해성어패럴 40주년 이벤트 안내 문자가 잘못 전송되는 일까지 터져 긴장감이 높아졌다.
도경은 이날 방송 끝무렵 지안에게 “너, 네 오빠 결혼식만 모르고 하게 해달라고 했지? 좋다. 대신 조건이 있다”라고 말해 무엇을 제안할 것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무엇보다 이 날 방송에서는 냉정한 박시후와 절절한 신혜선의 연기가 오가며 감탄을 자아냈다.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29.7%, 수도권 29.5% 시청률을 기록했다. 15회 연속 주말드라마 시청률 1위를 지켰다.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3無녀에게 가짜 신분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다. 매주 주말 오후 7시 5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