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이솜/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이솜/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8년 전, 잘 나가던 모델에서 처음 연기자의 길에 발을 내디뎠을 때도. 여배우로서는 쉽지 않았을 파격적인 작품을 선택했을 때도. 데뷔 후 첫 사극에 출연했을 때도. 배우 이솜은 계속해서 도전했다. 그 도전의 끝이 성공일지 실패일지 알 수 없어도 끊임없이 도전했다. 그리고 그 수많은 도전은 지금의 이솜을 만들었다. 배우로서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싶다는 배우 이솜의 목표는, 앞으로 그녀의 도전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10. 첫 사극 도전이었다. 어땠나?
이솜: 처음엔 다들 그렇겠지만 부담이 있었다. 사극이라 말투, 시대적 배경 등 신경 쓸 게 많아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그리고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연기하시는지 옆에서 보고 많이 배웠다.

10. ‘마담 뺑덕’에서 극 중 이름이 덕이였는데, ‘대립군’에서도 캐릭터 이름이 덕이다. 우연의 일치인가?
이솜: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이름이 덕이였다. 그래서 혹시 감독님께서 나를 생각하고 쓰셨나 했는데 감독님이 아니라고 하셨다. 나를 캐스팅하게 될 줄 몰랐을 당시에 덕이라고 지으셨다.

10. 가장 고생했던 장면이 편집돼 아쉬워했다던데?
이솜: 겨울에 왕피천이라는 곳에서 물에 들어갔었는데 편집됐다. 이틀 동안 촬영했었는데 첫 째날 물에 빠지고, 둘째날 물에 휩쓸리는 장면이었는데 이틀 사이에 물의 양이 달라져서 아쉽게 그 장면을 빼기로 했다. 나도 물론 고생했지만, 스태프분들도 고생을 많이 한 장면인데 편집돼서 너무 아쉽다.

10. 덕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이솜: 덕이는 광해(여진구)만 바라보고 보필하는 캐릭터다. 처음에는 이런 캐릭터를 맡아본 적도 없었고,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낯설고 어렵게 다가왔었다. 잘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는데 캐릭터가 너무 좋았고, 나중에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그리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덕이는 광해에게 단순한 궁녀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다. 이성적인 사랑의 감정이 아니라도 누나 혹은 엄마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을 거라고 상상했다.

배우 이솜/사진제공=아티스트 컴퍼니
배우 이솜/사진제공=아티스트 컴퍼니
10. 유일한 홍일점 캐릭터였다. 촬영하면서 다른 배우들의 배려를 느끼기도 했나?
이솜: 배려라기보다는 촬영장이 워낙 치열해서 각자 자기 자신을 잘 챙기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현장이었다. 스태프분들도 그렇고 선배님들이 많이 챙겨주셨는데 눈빛만으로도 그분들이 나를 걱정하고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10. 극 중 처음부터 끝까지 지저분한 의상에 꾀죄죄한 분장을 한 채로 나왔다. 미모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쉽지는 않았나?
이솜: 평소에도 화장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선크림도 잘 안 바르고 다니는 성격이다. 영화에서는 흐름에 맞게 더스트 분장을 했었는데 갈수록 분장이 진해졌다. 오히려 선배들이 옆에서 ‘분장을 조금만 지우는 게 어떻냐?’고 걱정해주셨다. 하지만 영화에 꼭 필요했던 거기 때문에 아쉽거나 하지는 않았다.

10. 여진구, 이정재와 호흡을 맞춘 소감은?
이솜: 진구는 워낙 듬직하다. 동생인데도 전혀 동생 같지 않고, 오히려 현장에서 나를 많이 챙겨줬다. 그리고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됐다. 이정재 선배 같은 경우는 현장에서 굉장히 카리스마가 있었다. 토우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서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걸 느꼈다.

배우 이솜/사진제공=아티스트 컴퍼니
배우 이솜/사진제공=아티스트 컴퍼니
10. 모델에서 연기자로 전향한지도 8년 정도가 지났는데, 처음에 비해 많이 성장한 걸 느끼나?
이솜: 더 성장해야 한다. 배울 것도 많고 아직 갈 길이 멀다. 지금 첫 작품을 보라면 굉장히 민망할 것 같다.

10. 연기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나?
이솜: ‘해냈다’는 감정을 느낄 때면 연기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나 연기할 때 어렵게 느껴졌던 부분을 잘 해냈을 때는 스스로 굉장히 뿌듯하고 행복을 느낀다.

10.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의 작품들에 출연해왔다. 작품을 선택하는 본인만의 기준이 있나?
이솜: 지금까지는 다양한 역할을 많이 해보고 싶어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도전해왔다. 지금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스펙트럼을 넓히는 게 앞으로의 연기 생활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10. 앞으로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있나?
이솜: 염정아 선배와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같은 회사 선배기도 하고 그동안 여자 선배들과 작업해본 경험이 많이 없는데 염정아 선배와 같이 작업해보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카리스마도 있으시고, 연기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실 것 같다.

10.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이솜: 특별한 목표는 없고 지금은 조금 더 깊이 있게 고민해볼 시간인 것 같다. 배우로서도 그렇고 사람으로서도 작품이나 인생에 대해 깊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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